금투업계 "우리아이 세뱃돈 우량주에 넣어보세요"

장기투자, 주식 보다 높은 수익률 보이는 상품 드물어
자녀에게 사줄 종목, 증권가 최선호주는 삼성전자
안전성 선호한다면 채권투자도 방법…금리 인하 기대

입력 : 2023-01-2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아이 세뱃돈으로 아이가 좋아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삼성전자 주식 등으로 사줄 예정입니다. 어릴 때 미리 경제 교육도 하고 주가 상승으로 수익이 오르면 나중에 유용하게 쓸 목돈이 될 수도 있겠죠.”
 
올해로 31살을 맞은 A씨는 5살 된 자녀의 세뱃돈으로 주식을 사주기로 했습니다.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린 주식 투자 열풍 이후 자녀의 세뱃돈을 활용. 아이에게 바람직한 주식 투자 습성을 길러주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장기투자 최선호 상품은 '주식'…10년전 삼성전자 샀다면 수익률 138%
 
‘세뱃돈은 엄마가 통장에 넣어둘게’는 이제 옛말입니다. 삼성증권이 올해 설 명절을 앞두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세뱃돈을 투자하는 방법을 설문 조사한 결과 주식투자 선호 비율이 58%에 달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자녀를 위한 재테크로는 주식투자만 한 게 없다고 입을 모읍니다. 20~30년 장기 투자에 있어 주식 투자만큼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상품이 드물다는 평입니다.
 
만약 올해로 20살을 맞은 자녀에게 10년 전 삼성전자(005930) 주식 1주를 사줬다면 그 수익률은 얼마나 될까요. 지난 2013년 1월2 삼성전자 주식은 157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 주식은 지난 2018년 4월 50:1로 액면분할을 하면서 50주가 됐죠. 2023년 1월 19일 종가(6만1500원) 기준으로 삼성전자 주식평가액은 307만5000원입니다. 10년간 수익률은 137.94%입니다.
 
장기투자 유망 종목으로 국내 증권사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종목은 국민주인 삼성전자였습니다. 최근 업황부진으로 실적 악화가 예상되지만 반도체는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등 산업 전반에 폭넓게 쓰이는 만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이란 설명입니다.
 
미성년자일 때 가입해서 성년이 됐을 때 돌려받는 ‘어린이펀드’ 대부분이 삼성전자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대표적 어린이펀드인 ‘NH-Amundi아이사랑적립증권투자신탁’은 보유자산 중 삼성전자의 비중이 24.60%로 나타났습니다.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증권자투자신탁G1호(주식)’ 역시 삼성전자의 비중이 13.49%로 가장 높았습니다.
 
삼성전자와 함께 많은 추천을 받은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삼성SDI(006400) 등 2차전지 관련업종으로 나타났습니다.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차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림이 된 만큼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0~30년 이상 장기투자의 경우 지속성장이 가능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직접투자가 부담스럽다면 ‘어린이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알파벳이나 아마존 등 해외 빅테크에 투자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삼성증권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선 세뱃돈으로 투자하고 싶은 해외종목으로 부모는 테슬라를, 청소년은 애플을 손꼽았습니다. 부모는 테슬라(40%), 애플(27%), 엔비디아(7%), 알파벳(5%) 순이었고, 청소년은 애플(35%), 알파벳(23%), 테슬라(20%), 아마존(7%) 순이었습니다.
 
안전성 선호한다면 채권투자…이자수익에 자본 차익도 기대
 
보다 안전한 방식을 선호하는 투자자라면 채권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채권투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리한 환경이 이어질 전망인데요. 주식이나 가상자산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도 이자수익과 더불어 자본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채권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도 지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1년 4조5675억원이었던 개인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20조6113억원으로 351.2% 급증했습니다.
 
올해 채권에 주목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여전히 높은 금리입니다. 통상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내이고 금리가 내리면 채권가격이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올해 여전히 높은 금리가 예상되지만, 내년부터는 금리가 하락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인데요. 채권 가격이 쌀 때 사서 비싸게 팔 수 있는 기대감이 높은 이유입니다.
 
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비교적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됐다고 명확히 제시했습니다. 지난 18일에는 한은 총재가 현재 금리는 이미 높은 수준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겁니다.
 
만약 금리가 올라 채권가격이 내려가면 만기 보유해 이자수익을 챙길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금리가 하락하면 매도해 수익을 실현하는 전략을 선택해 활용할 수 있습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 전부터 가파른 하락세를 보여온 국고채 금리는 현재 만기별 전 구간 기준금리를 하회하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 종료와 함께 연내 인하 가능성까지 반영하고 있고, 커져가는 경기 침체 가능성도 채권시장 강세 요인”이라고 말했습니다.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황소상의 모습.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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