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의 수출이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째 감소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역수지는 10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1월1일부터 20일까지 기록한 수출액은 336억2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습니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6월 한 자릿수로 내려온 후 둔화세를 맞고 있습니다. 수출액은 지난해 10월 전년보다 5.7% 줄어드는 등 2020년 10월 이후 2년 만에 감소로 돌아선 바 있습니다. 11월에는 14.0%, 12월에는 9.5%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438억8500만달러로 9.3%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02억63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무역수지 적자 55억8800만달러와 비교하면 2배에 가까운 규모입니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수출은 주력 품목인 반도체 업황이 악화한 영향이 컸습니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1% 줄었고, 정밀기기는 9.9% 감소했습니다. 국가별로 보면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24.4% 줄었고, 베트남 수출도 13.3% 감소했습니다.

 

수입 품목을 보면 원유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1.3% 늘었습니다. 석유제품과 기계류 수입도 각각 12.2%, 11.9% 증가했습니다. 국가별로 보면 호주 23.3%, 유럽과 미국은 각각 14.3%, 10.1% 늘었습니다. 다만 일본과 대만은 각각 7.3%, 3.3% 줄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둔화한 수출 경기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미국·중국을 중심으로 한 패권 경쟁, 반도체 등 주력 수출 상품 단가의 하락 때문입니다. 세계은행도 앞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1.7%로 낮춰 잡은 바 있습니다.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