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LG에너지솔루션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25조5986억원, 영업이익은 1조213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3.4%, 57.9% 증가했습니다.
이같은 호실적은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증가와 ESS(에너지저장장치) 판매 호조가 이끌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세를 몰아 올해 연간 매출을 전년 대비 25~30% 증가시킨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도 지난해 6조3000억원에서 50% 이상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반면 LG이노텍은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연간 기준 4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4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연간 매출 19조5894억원, 영업이익 1조271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1.1%, 영업이익은 0.6% 증가한 수치입니다. 문제는 중국의 봉쇄 조치로 생산 차질을 빚고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TV·PC·스마트폰 등 IT 수요가 둔화되면서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4% 하락한 17000억원에 그쳤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4.4% 증가한 6조547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LG전자도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 8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4분기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90%가 넘게 급감하면서 쓴웃음을 지었습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90.7% 줄어든 693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프리미엄 가전과 TV 사업이 전반적으로 부진했기 때문입니다.
LG디스플레이의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6조1518억원, 영업손실 2조85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전년대비 12.47%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투자 및 비용의 과감한 축소와 효율화 통해 시장 상황에 맞는 운영 체계를 확보하고 최소 수준의 재고 관리 및 운영 자본 관리를 통해 지출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고강도 생산 조정도 자구책으로 내세웠습니다. 이를 통해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약 1조원 규모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아직 실적이 발표되지 않은 LG화학은 비교적 선방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매출 52조7186억원, 영업이익 3조3343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전망대로라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3.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작년 거둔 5조원의 영업이익에는 못미치지만 2019년 8254억원, 2020년 1조8054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이 3조원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평가입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