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올해 1월 전기요금이 전년보다 30% 가까이 상승한 가운데 윤석열정부의 전력 수급 대책은 사실상 원자력발전소(원전)에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실제로 정부는 원전 생태계 강화를 주요 국정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정부는 국정 과제 수행의 하나로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계약을 3월 말에 체결하도록 추진할 방침입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단기적 해법이 될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비용편익 측면에서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원과
두산에너빌리티(034020)는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계약을 3월 말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서 일감 선발주를 위한 주기기 제작 사전 작업도 지난달 말 착수했습니다.
이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가 협력사에 공식적으로 일감을 발주할 수 있게 되면서 애초 계약 후 발주보다 약 2개월 빠른 일감 공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12월 50여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324억원 규모의 신한울 3·4호기 일감을 우선 발주했습니다. 올해 중으로는 전체 협력사에 2000억원 이상의 일감을 추가로 공급할 계획입니다.
신한울 3·4호기는 지난 2015년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2022년~2023년 완공을 확정했지만, 문재인정부가 2017년 출범한 후 이를 백지화했습니다. 윤석열정부는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결정하고, 올해 1월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했습니다.
임동순 동의대학교 경제학전공 교수는 "제때 시공이 되느냐의 문제가 있고 시공 기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상황에 따라 에너지 가격이 점차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 지금의 문제가 4~5년 동안 계속될 것이란 판단에 결정하는 것 자체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비용편익 측면에서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원전은 사용후핵연료 문제도 있고 사고율이나 가동중단율도 낮지 않다"며 "당장 연료 비용이 적더라도 미래에는 엄청난 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원과 두산에너빌리티는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계약을 3월 말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6월22일 경남 창원시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공장을 방문해 신한울 3·4호기 주단소재 보관장을 시찰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