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인해 벌크선을 주력하고 있는 해운업체 수익성이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건화물선 운임지수(BDI)도 철광석·곡물·연료탄 등 원자재 물동량 증가 기대감에 저점을 찍고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BDI는 지난달 28일 기준 935포인트(p)로 지난달 저점(16일 기준 530p) 대비 405p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12월21일 기준 1723p를 고점으로 찍고 계속 하락했습니다. 이후 약 한달 반만에 530p 최하점을 바닥으로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BDI는 중국의 석탄, 철광석 수입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전세계 철강제품은 중국을 포함한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생산 비중이 큽니다. 이 가운데 중국 생산량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결국 중국의 철강 제품 원자재 철광석과 석탄 수입이 줄어들 경우 지수가 하락한다는 소리입니다.
BDI를 내린 요인으로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 부동산 침체 장기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이유로 발생한 석탄과 곡물의 교역 왜곡 등이 꼽힙니다. 여기에 중국이 지난해 12월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방역정책 전환 뒤 중국 확산자가 급증해 경제활동이 급격히 위축됐습니다. 이로써 중국과 유럽으로 석탄과 철광석 등 원자재 물동량이 단기적으로 크게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 정점 이후 신속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전망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은 이달 안에 코로나 확진자 수가 최고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 중국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완하하고 특수채권을 대규모로 발행해 인프라 부양정책도 발표한 부분도 물동량 증가 요인입니다. 이에 따른 중국 경제지표 회복으로 오는 2분기 BDI가 본격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입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지방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책들을 발표하고 있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고정투자가 회복돼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BDI가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밖에 친환경 선박 전환을 위해 노후 벌크선을 조기 폐선해 공급이 줄어 들 것이란 가능성도 나옵니다. 물동량 증가와 함께 공급이 줄어 BDI 강세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뜻입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벌크선 폐선이 진행된다고 하면 2분기부터 BDI가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현재 국내 미세먼지가 많아 진 것처럼 중국 리오프닝 영향이 큰데, 제조를 하려면 당연 원자재가 그만큼 필요하기 때문에 BDI 강세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팬오션의 발레막스 벌크선 모습. (사진=팬오션)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