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끔' 반등한 생산, 소비·투자는 내리막…판단 어려운 '경기 국면'

전산업생산 4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반도체 생산 감소…통신·자동차는 생산 늘어
소비, 석달째 감소세…설비투자 1.4% 감소

입력 : 2023-03-02 오전 9:39:05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1월 산업생산이 넉달만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반해 소비는 3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투자도 두달 연속 내리막 행진을 보이고 있습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 전 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0.5% 늘었습니다. 이는 지난해 9월(0.1%) 이후 4개월 만에 증가세 전환입니다. 그러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0.8% 감소한 수치입니다.
 
1월 광공업 생산을 보면 반도체(-5.7%) 등에서 생산이 줄고 통신·방송장비(111.0%), 자동차(9.6%) 등에서 생산이 늘어나는 등 전월보다 2.9% 증가했습니다.
 
휴대용 전화기, 휴대폰용 카메라 모듈 등의 생산도 증가해 통신·방송장비 생산이 111.0% 늘었습니다. 하이브리드 승용차, 기타 친환경차 등 친환경차 생산도 늘면서 자동차 생산이 9.6% 증가했습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반도체(-33.9%), 화학제품(-23.6%) 등에서 생산이 줄면서 12.7% 감소했습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2.6% 증가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0% 늘었습니다.
 
1월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5.0%) 등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도소매(3.7%), 정보통신(3.1%) 등에서 생산이 늘어나는 등 전월 대비 0.1% 증가했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5.9%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9%), 의복 등 준내구재(-5.0%), 승용차 등 내구재(-0.1%) 판매가 모두 줄어 전월보다 2.1% 감소했습니다. 이 중 의복은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로 동절기 의류 판매가 줄어든 영향을 받았습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4% 감소하며 지난해 12월(-6.1%)에 이어 2개월 연속 전달보다 줄었습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15.9%)에서 투자가 늘었지만,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6.9%)에서 투자가 감소했습니다.
 
건설기성은 토목(-10.3%)에서 공사 실적이 감소했고 건축(5.9%)에서 공사 실적이 늘어 전월보다 1.8% 증가했습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4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째입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0.3포인트 내려갔습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월 산업활동동향은 소매판매와 설비투자가 감소했지만 통신·방송장비, 자동차 등이 크게 증가한 광공업 생산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고 서비스업 생산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전 산업 생산이 4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만 최근의 부진한 흐름을 되돌리는 수준까지는 미치지 못했고 취업자 수도 감소하면서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4개월 연속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경기의 저점으로 2020년 5월을 잠정 설정했고 그 이후에 현재 조금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최근에는 약간 둔화 내지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부분을 더 명확하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더 시간이 지나고 시계열이 쌓인 부분을 봐야 하기 때문에 현재는 어떤 국면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0.5% 늘면서 지난해 9월(0.1%) 이후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8% 감소했습니다. 사진은 부산 남구 감만부두에 컨테이너선이 입항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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