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선감학원 사건의 유해발굴 보조사업자로 경기도를 선정한 것을 두고 정부의 강제징용 배상안과 다를 게 없다고 정면 비판했습니다.
김 지사는 1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진실화해위원회가 경기도의 선감학원 유해발굴 사업을 지원한다"며 "경기도는 즉각 거부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선감학원은 일제강점기에 시작돼 군사정권까지 이어진 국가폭력"이라며 "수천의 소년들이 부랑아로 낙인찍혀 국가로부터 강제노동과 인권유린의 피해를 입었지만 가해자인 정부의 책임 인정과 진정성 있는 사과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빨리 끝내는 게 능사는 아니다"며 "강제징용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님께서 나라가 아니라 웬수라 하신 것도 우리 정부가 가해 당사자인 일본의 사과와 보상을 뭉개는 데 일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그런 점에서 '진실화해위원회'는 틀렸다"며 "정부가 먼저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유해발굴을 포함한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것이 '진·화·위'의 의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진실화해위원회는 지난 13일 경기도를 선감학원 인권침해사건의 유해발굴 자치단체 보조사업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지만 경기도는 보조사업자 공문을 반려하고 사업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지난해 10월 20일 오전 서울시 중구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열린 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 사건 진실규명 결정 발표 기자회견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경기도)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