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박준형 기자]
KT(030200)그룹 계열사인
나스미디어(089600)가 ‘전두환 비자금’과 관련 있다는 전우원씨의 폭로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전우원씨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친손자로 폭로 이후 검찰의 수사 검토 가능성까지 언급됐는데요. 나스미디어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즉각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전씨의 폭로로 나스미디어가 때아닌 홍역을 치루고 있지만, 증권가에선 여전히 나스미디어를 ‘블루칩’으로 분류하며 긍정적 시그널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우원, 나스미디어 언급…시장은 반응은 '해프닝'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씨가 전씨 일가 '비자금' 등 각종 비리, 불법행위에 대해 폭로했다. (사진=유튜브 '예수그리스도')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나스미디어는 전 거래일 대비 230원(1.10%) 상승한 2만3050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앞서 지난 16일 나스미디어의 주가는 한차례 출렁였는데요. 전우원씨가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나스미디어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검은돈으로 운영된다고 주장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전 씨의 폭로 이후 나스미디어의 주가는 저점 기준 6.85% 하락하기도 했는데요. 전 씨가 비자금 창구로 언급한 기업 중 웨어벨리, 비엘에셋 등 일부 비상장기업들의 경우 비자금이 그 출처라는 의혹을 받아왔던 터라 새로 언급된 상장사 나스미디어에도 관심이 집중됐죠. 전 씨의 폭로 이후 검찰은 “범죄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발언을 살펴보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나스미디어 측에서 이를 빠르게 반박하면서 시장은 이를 비자금 의혹보단 해프닝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나스미디어는 지난 16일 입장문을 내고 “전 씨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죠. 여기에 전우원씨의 마약 투약 사실까지 전해지면서 폭로의 신빙성도 낮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나스미디어의 반박 이후 주가는 일부 회복해 2.36% 하락한 2만2800원에 마감했으며, 이날은 1.10% 상승했습니다.
나스미디어 관계자는 “전 씨의 주장에 당일 주가가 빠지긴 했지만 다시 회복했다”면서 “창업자 정기호 사장이 20년 이상 운영한 상장사로 전두환 일가가 보유한 지분은 전혀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실제 나스미디어는 KT 그룹 디지털 미디어 광고 계열사로 현재 KT가 지분 42.96%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어 창업자인 정기호 KT알파 사장이 16.8% 지분율로 2대 주주입니다.
증권가, 나스미디어 저평가…목표가↑
증권가에선 전 씨의 폭로와 무관하게 나스미디어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최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광고를 중심으로 매출성장이 나타나고 있는 데다, 챗(Chat)GPT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플랫폼 시장 성장도 예상된다는 설명입니다.
3월16일 기준 나스미디어에 대한 증권가 평균 컨센서스는 3만7750원으로 이날 종가인 2만3050원 대비 63.77% 높습니다. KB증권과 유진투자증권, DB금융투자 등 3곳은 올해 나스미디어 목표주가를 상향했죠.
오강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나스미디어의 핵심 성장 요소는 주요 OTT향 광고 매출 확대와 플랫폼 부문 성장 지속”이라며 “추가 OTT업체들의 시장 진입도 온라인 광고 시장 성장을 가속화할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KT와의 협업을 통한 AI기술 적용으로 프로그래매틱 광고 플랫폼 효율도 높아지고 있다”며 “플랫폼 효율 상승은 광고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나스미디어의 현재 주가 역시 다소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현 주가 기준 나스미디어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96배인데요. 과거 5년(2018~2022년) 평균 PER인 12.85배 대비 현저히 낮았습니다. 또
SK스퀘어(402340) 계열사로 동일산 미디어랩 사업을 진행하는
인크로스(216050)(14.55배)와 비교해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나스미디어의 2023예상 주가수익비율(P/E)은 6.9배로 과거 평균인 13배 대비 현저히 저평가 구간이다”고 평가했습니다.
(사진=나스미디어 홈페이지 캡처)
전두환 미납 추징금 925억 환수 가능할까
전 씨가 지난 15일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관련 세탁창구로 언급한 기업은 웨어벨리, 시공사,
바이오스마트(038460), 나스미디어 등입니다. 이중 웨어밸리의 경우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들인 전재용 씨가 2008년, 2009년경에 만든 회사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전두환의 비서관을 지낸 군인출신 손삼수씨가 보유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전 전 대통령은 1997년 내란·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형과 함께 추징금 2천205억원의 확정판결을 받은 바 있습니다. 현재까지 추징된 금액은 약 1283억원으로, 922억원이 더 남았는데요. 현행 형사소송법상 미납 추징금 집행은 당사자가 사망하면 절차가 중단됩니다.
국회에서는 당사자가 숨져도 재산을 추징할 수 있도록 한 '전두환 재산 추징법 3법'이 2020년 발의된 바 있지만, 아직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입니다. 법이 통과하더라도 전두환씨가 이미 사망한 만큼 소급입법금지원칙과 관련한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습니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