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3월 1~20일 수출이 암울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 추세라면 수출 6개월째 마이너스 위기는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특히 올해 누적 무역수지 적자가 240억달러(한화 약 31조4963억원) 넘게 쌓이는 등 13개월째 적자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주요 품목인 반도체 수출 '반토막' 요인과 대중 수출 감소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21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3년 3월 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전년 동기(374억6700만달러)보다 17.4% 감소한 309억45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 기간 조업일 수는 14.5일로 전년 13.5일보다 많았습니다. 이를 고려해 수출액을 비교하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1% 줄었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줄어든 수출이 6개월째 마이너스 위기 상황인 것입니다.
품목별 수출 현황을 보면 전년과 비교해 승용차 수출은 69.6% 급증했습니다.
21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3년 3월 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전년 동기(374억6700만달러)보다 17.4% 감소한 309억45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자료는 우리나라 월별 무역수지 추이. (그래픽=뉴스토마토)
이에 반해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44.7% 줄어든 43억23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가전제품도 전년 대비 45.6% 감소한 3억8700만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아울러 석유제품(-10.6%), 무선통신기기(-40.8%), 정밀기기(-26%)도 전년보다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국가별로 보면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36.2% 급감했습니다. 유럽연합(-8.9%), 베트남(-28.3%), 일본(-8.7%), 인도(-3.1%) 등도 전년과 비교해 일제히 줄었습니다. 미국만 4.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기간 수입액은 372억69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7% 줄었습니다.
수입은 석탄(19.4%), 승용차(24.5%) 등에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주요 에너지원인 원유(-10.3%)와 가스(-23.1%) 등은 감소했습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9.1%), 대만(14.1%)에서의 수입이 늘었습니다. 미국(-13.9%), 유럽연합(-2.9%), 일본(-13.9%), 호주(-24.7%) 등은 줄었습니다.
이달 중순까지 무역수지는 63억2300만달러 마이너스로 13개월 연속 적자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연간 누계로는 올해 1월 1일부터 3월 20일까지 241억300만달러 무역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 이래 지난달까지 12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지난 1월 무역수지는 126억9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2월에도 5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 활동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출이 꺾이면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또한 전망이 암울합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중간 경제전망'을 통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8%에서 1.6%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상태입니다.
21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3년 3월 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전년 동기(374억6700만달러)보다 17.4% 감소한 309억45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사진은 수출 대기 중인 자동차들.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