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해 업무계획으로 밀고, 2월15일 개최된 비상경제민생회의 후속조치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5G 요금제 구간 다양화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첫 타자로는 유보신고사업자인
SK텔레콤(017670)이 나섰습니다. 기존 24GB(월 5만9000원) 요금제에 4가지 옵션을 선택해 데이터를 추가할 수 있도록 한 5G 맞춤형 요금제가 중심입니다. SK텔레콤은 이러한 내용을 중심으로 과기정통부에 5G 이용약관을 신고했고, 과기정통부는 이용자 이익 및 공정경쟁 저해 여부와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신고를 수리했습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8월 출시된 5G 중간요금제 이후 요금제 세분화에 나서며 물꼬를 튼 만큼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도 조만간 40~100GB 사이의 요금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샵에서 방문객들이 갤럭시S23시리즈를 구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SKT 옵션형 5G 중간구간 요금제 4종 신설…출시는 5월1일
SK텔레콤은 23일 5G 중간요금제인 24GB(월 5만9000원) 요금제에 13·30·50·75GB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5G 맞춤형 요금제를 소개했습니다. 요금제 출시일은 5월1일입니다.
24GB 요금제를 이용하면서 13GB(3000원), 30GB(5000원), 50GB(7000원), 75GB(9000원) 등 총 4종의 옵션을 매월 필요에 따라 선택해 이용하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월 데이터 사용량이 평균 50GB정도 되는 고객은 24GB 요금제에 5000원을 추가해 월 6만4000원에 데이터 54GB(24GB+30GB)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옵션은 월단위로 선택할 수 있고, 특정 옵션을 매월 자동 적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단 매월 25% 요금할인을 받는 선택약정할인이나 결합할인 혜택을 받고 싶으면 특정 옵션을 매월 자동 적용을 해야만 가능합니다. 필요에 따라 월 단위로 선택옵션을 빼거나 넣을 경우 이러한 할인을 받을 수 없습니다.
SKT 5G 맞춤형 요금제. (자료=SK텔레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8월 5G 이용자의 평균사용량을 고려한 24GB 요금제가 출시됐지만, 24~110GB 사이에 요금제가 없어 소비자 선택권이 제한됐었다"며 "월 24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에 가입면서 데이터가 부족한 월에만 데이터 충전 서비스를 활용함으로써 지출을 효율화할 수 있게 됐다"고 평했습니다.
시니어 요금제·청년 요금제도 공개…KT·LGU+는 "준비중"
SK텔레콤은 이날 만 65세 이상을 위한 5G 시니어 요금제 3종과 만 34세 이하 고객을 위한 청년 요금제 11종도 신설했습니다. 시니어 요금제는 3월30일, 청년 요금제는 6월1일 출시됩니다. 시니어 요금제는 월 4만5000원에 데이터 10GB를 제공하는 만 65세 이상 요금제, 월 4만4000원에 데이터 9GB를 제공하는 만 70세 이상 요금제, 월 4만2000원에 데이터 8GB를 제공하는 만 80세 이상 요금제 등 3종입니다. 청년 요금제 가운데 한달 6GB를 제공하는 월 4만3000원 요금제는 통신3사 중 가장 저렴합니다.
SK텔레콤이 5G 요금제를 대거 추가하면서 KT와 LG유플러스도 월 40GB 이상을 제공하는 5G 중간요금제 및 시니어, 청년 요금제를 추가할지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KT는 "고객의 사용 패턴을 감안해 새로운 중간 요금제와 시니어 요금제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KT는 5G 시니어 요금제가 구축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LG유플러스도 "다양한 방안을 살펴보고 있으며, 국민들의 눈높이를 고려한 요금제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고 전했습니다.
통신비 부담완화 나선 과기정통부, 시장경쟁으로 소비자 후생 집중
5G 중간요금제 구간 다양화와 5G 어르신(시니어) 요금제는 과기정통부가 올해 업무계획 8대 핵심 추진과제로 내세운 '가계 통신비 절감을 위한 신규 요금제 추진'의 일환입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가구당 통신비 지출은 13만5000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수준입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살펴봐도 통신비는 전년 대비 3.5% 늘어난 12만8000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음원스트리밍 등 구독 서비스 이용료까지 포함할 경우 실질적으로 국민이 체감하는 통신요금은 이보다 더 커지게 됩니다.
세종시 세종파이낸스센터에 위치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현판. (사진=뉴스토마토)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요금제 개편으로 연령별·구간별 이용자 특성에 맞는 요금제가 다수 출시돼 이용자들의 요금제 선택권이 크게 확대되고, 실제 이용자들이 자신의 데이터 사용량 및 연령대에 맞는 요금제로 많이 이동할수록 이용부담 완화효과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 SK텔레콤이 다양한 요금제를 선보이게 돼 최근 고물가로 시름하는 국민들의 통신비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KT와 LG유플러스의 새로운 요금 출시를 서두를 것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타 사업자에서도 다양한 요금제 출시경쟁이 촉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과기정통부는 통신시장 경쟁촉진을 통해 소비자 후생 증대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종호 장관은 "시장경쟁을 통해 소비자 후생이 증대되고, 통신산업의 혁신과 발전이 가속화될 수 있도록 통신시장의 구조를 개선해 나가겠다"며 "현재의 시장환경에서도 경쟁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6월까지 차질없이 마련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