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주총 임박…최대 실적에 배당 두 배

31일 정기 주총…주당 600원에서 1200원 올려
주총 직전 소액주주, 압박용 반대 공동행동도

입력 : 2023-03-28 오후 3:12:06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HMM(011200)의 정기 주주총회가 임박했습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란 성적을 낸 HMM은 이번주 열리는 주총에서 현금배당 규모를 두 배 올리는 안건을 결정합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MM은 오는 31일 정기 주총을 개최합니다. 주총에서 현금배당과 사외이사 선임, 이사보수 등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입니다. 앞서 HMM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주당 1200원 현금배당을 결의했습니다. 배당은 지난해 주당 600원에서 두 배 오른 수준입니다. 배당총액은 5868억원입니다. 2년전 코로나 특수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HMM은 지난해 매출 17조5928억원, 영업이익 9조9515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이는 HMM 창사이래 신기록입니다. 
 
이같은 HMM의 배당정책을 두고 두 가지 입장이 있습니다. HMM은 지난해 배당 개시 이후 2년 연속 배당, 배당금액 2배 증액 등의 주주친화 정책 성과를 냈습니다. 하지만 일부 주주들은 중간배당, 자사주 매입 등 더 적극적인 방안을 요구하고 있는 겁니다. 
 
또 HMM 소액주주들이 모여 주총에 상정된 안건에 대해 반대하는 공동행동도 전개되고 있습니다. HMM 소액주주 1만1000여명이 소속된 'HMM 소액주주연대'는 이번 주총 안건에 모든 반대표를 던지고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 채권단 등 경영진에 HMM의 성공적인 매각을 압박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지난해 대비 올해 초부터 발생한 글로벌 경기침체에 해운업황 악화로 매각가를 낮추지 않으면 HMM의 매각 흥행이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특히 산업은행과 해진공이 보유한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한다면 지분 가치가 희석될 우려도 있습니다.
 
HMM소액주주들이 반대표를 던지고 인증하고 있는 사진. (캡처=HMM소액주주연대)
 
산업은행과 해진공은 현재 2조68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소액주주들은 주식전환청구권이 포함된 해당 영구채가 HMM의 주가 하방 압력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내고도 오히려 주가가 지지부진하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산업은행과 해진공이 보유한 매각 대상 지분은 각각 20.69%와 19.96%로 총 40.65%입니다. 여기에 양측이 가진 영구채가 전량 보통주로 전환된다면 매각 지분은 총 70%까지 늘어납니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HMM이 해당 영구채를 현금상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HMM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15조원에 육박합니다. 소액주주들은 전자투표 행사 기간(30일) 동안 5000명의 반대표를 모을 목적입니다. 이밖에 HMM은 이번 주총에서 서근우 동국대학교 경영대학 석좌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입니다. 서근우 교수는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등을 역임한 금융분야 전문가입니다. HMM 이사회는 "오랜 기간 금융 분야에 걸친 업무 경험과 다양한 네트워크 역량을 갖춘 후보"라고 말했습니다.
 
(HMM로고. 사진=뉴시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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