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 삼총사' 중국 전기차 시장 '게임 체인저' 노린다

올해 EV6 시작으로 EV6, EV9 출시 예고
현대차그룹, 중 '한한령'에 중국 시장 판매 저조
2016년 180만대에서 2022년 34만대까지 떨어져
중 전기차 시장 성장세…2016년 40만대→2022년 500만대

입력 : 2023-03-28 오후 3:35:51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기아가 중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선점을 위해 EV6 등 'EV 삼총사'를 내세워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지난 2017년 '한한령(한류 제한령)'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현대차그룹에게는 무덤으로 통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현대차그룹이 중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에 신호탄을 쏜 것입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올해 EV6를 시작으로 중국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예정입니다. EV5와 EV9 출시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한 EV5의 콘셉트 모델은 글로벌 판매를 목적으로 개발한 신형 전기차로 중국에서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앞서 중국 상하이 E-스포츠 문화센터에서 열린 기아 EV데이에서 송호성 기아 사장은 "올해는 중국에서 EV6와 EV5를, 내년에는 기아 플래그십 SUV 전기차인 EV9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기아의 성공은 글로벌 전략의 핵심 요소"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아는 최첨단의 기술과 다양한 감성적 요소를 결합한 혁신적인 전기차 모델과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바탕으로, 높은 기대치를 가진 중국 고객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고 전기차 최고 수준의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기아 EV 데이'에 전시된 EV6 GT, 콘셉트 EV5, 콘셉트 EV9. (사진=기아)
 
현대차도 중국에서 현지 전략 모델인 준중형 SUV 전기차 신차를 올해 안으로 내놓고 중국 전기차 시장에 첫발을 내딛을 예정입니다. 고급브랜드 제네시스도 중국 시장 재도약을 노리고 있습니다. 제네시스 중국판매법인 제네시스 모터 차이나는 지난 17일 중국 시장에 제네시스 전기차 GV60 판매를 개시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장기간 중국 시장 판매량이 부진했었습니다. 한한령이 발생하기 전인 2016년 현대차그룹의 판매량은 179만2021대였습니다. 하지만 한한령 발생 이후 △2017년 114만5012대, △2018년 116만179대, △2019년 90만8828대, △2020년 66만4744대, △2021년 47만7282대 △2022년 33만9003대까지 떨어진 상태입니다.
 
극심한 판매 부진으로 적자가 늘어나면서 현대차그룹은 2021년 베이징 1공장을 매각하고, 본사가 중국 시장을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하는 등 대대적인 쇄신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현대차그룹은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고 전기차로 재반등을 노리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한 중국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그룹 실력자들을 대거 파견하고 전기차로 집중하는 등의 전략으로 전환했습니다.
 
실제 중국의 전기차 시장은 2016년 연간 40만대에서 지난해 500만대까지 넘어서는 등 급등하고 있는 시장입니다. 여기에 보조금 정책 중단으로 올해 초 주춤했던 전기차 판매량도 다시 회복세를 타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한국의 정치적 이슈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우려하는 부분이 중국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어떻게 할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중국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가장 크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21년 4월 온라인 채널을 통해 진행된 중국 전략 발표회 ‘라이징 어게인, 포 차이나.(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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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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