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들이 현지 수요 부진과 수출 부진 등을 어려움으로 꼽았습니다. 특히 '경쟁이 심화했다'는 응답은 지난 4분기 때보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6일 산업연구원과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중국한국상회가 공동으로 실시한 '중국 진출 한국 기업 경기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분기 현지 시황 경기실사지수(BSI)는 75로 경영실적, 판매, 비용, 경영여건 등의 업황 기상도가 최악을 기록했습니다.
BSI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경영실적과 판매, 비용 등을 조사해 지수화한 결과를 말합니다.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긍정적으로 응답합 업체가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면 100 미만이면 부정적이라고 판단합니다.
1분기 현황을 보면 현지 판매는 78로 3분기 연속 보합에 그쳤고 설비투자도 추가 하락해 87로 나타났습니다. 영업환경은 전 분기보다 20포인트 올랐으나 78에 머물렀습니다.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의 경영애로사항은 '현지수요부진'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수출부진, 경쟁심화 등이 지목됐습니다.
1분기 어두운 지표를 보였으나 제조업들은 2분기에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2분기 대다수 지표가 100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2분기 시황(112)과 매출(121) 전망이 크게 늘어나는 등 각각 4분기와 3분기 만에 100을 상회했습니다.
16일 산업연구원과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중국한국상회가 공동으로 실시한 '중국 진출 한국 기업 경기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분기 현지 시황 경기실사지수(BSI)는 75로 경영실적, 판매, 비용, 경영여건 등의 업황 기상도가 최악을 기록했습니다. 표는 중국 진출 한국 기업 경기실사지수(BSI). (그래픽=뉴스토마토)
현지판매(124) 전망치도 3분기 만에 100을 상회하는 등 경기 맑음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업환경(115)도 7분기 만에 100을 넘겨 긍정적인 전망을 바라는 모습입니다.
다만 설비투자(97)는 아직 기준점을 하회하고 있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1분기 제조업 BSI는 5분기 만에 상승한 78로 나타났습니다. 자동차(67)와 섬유·의류(60) 등을 제외한 다수 업종에서도 전 분기 대비 올랐습니다. 유통업(69)은 100을 기준해 여전히 큰 폭으로 하회했습니다.
종사자 규모별 매출은 대기업(67)에서 3분기 연속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78)에서는 2021년 4분기 이후 최고치로 상승 전환했습니다.
기업들은 현지 지난 4분기 기업들의 34.8%가 현지 수요가 부진하다고 응답했는데, 1분기도 31.1%로 유사한 수준입니다.
같은 기간 수출이 부진하다는 응답 또한 14.8%에서 14%로 큰 변동폭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경쟁이 심화했다는 응답은 지난 4분기 8.1% 비중에서 13.6%로 늘었습니다.
민성환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위원은 "2022년 말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완화 조치에 따른 체감 정도와 관련해서는 '아직 크게 영향이 없지만, 향후 긍정적 영향을 예상'(41%) 응답이 가장 많아 중국 현지의 회복 가능성과 기대감을 시사한다"며 "향후 경영활동의 정상화가 이뤄지는 예상 시점과 관련해서는 '2023년 내(상반기 32%·하반기 44%)'를 가장 많이 응답했다"고 말했습니다.
16일 산업연구원과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중국한국상회가 공동으로 실시한 '중국 진출 한국 기업 경기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분기 현지 시황 경기실사지수(BSI)는 75로 경영실적, 판매, 비용, 경영여건 등의 업황 기상도가 최악을 기록했습니다. 사진은 직장인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