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을 제외한 대다수 제조업황이 2분기 경기 개선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물가 상승에 따른 생산비 부담까지 커지는 등 '부정적' 경기 흐름은 여전한 모양새입니다. 특히 신산업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지만 '공급망 불안정성'은 애로사항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9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2분기 제조업 시황 지수는 95로 전망됐습니다. 기준점인 100을 하회하는 수치입니다. 매출 지수 또한 100을 넘기지 못한 98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전 분기와 비교할 경우 소폭 개선 전망은 있습니다. 시황은 8포인트, 매출액은 10포인트 각각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지수가 전 분기보다 상승 전환한 것은 2022년 2분기 이후 처음입니다.
이번 결과는 지난 3월 1500개 제조업체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입니다. 지수는 0~200 범위에서 산출되는데,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 분기 대비 증가(개선)를, 0에 근접할수록 감소(악화)를 의미합니다.
이에 반해 내수는 97, 수출은 99로 집계돼 기준점인 100을 하회했습니다. 그럼에도 4분기 만에 전 분기 대비 상승한 수준입니다.
설비투자는 98로 전 분기 전망치(97)보다 1포인트 올랐고 고용 지수는 100으로 보합을 기록했습니다.
9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2분기 제조업 시황 지수는 95로 집계돼 기준점인 100을 하회했습니다. 표는 국내 제조업 주요 항목별 BSI. (그래픽=뉴스토마토)
유형별로 보면 ICT 부문을 제외한 대다수 부문이 기준점인 100을 넘겼습니다.
ICT는 94로 전망돼 100을 하화하면서 부진은 여전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전 분기 전망인 83과 비교해 11포인트 오르면서 기대감을 걸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반면 기계는 101, 소재 100, 신산업 109로 나타났습니다.
중소업체보다 대형업체들의 경기 개선은 더 좋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소업체 2분기 지수는 99를 기록하면서 100을 소폭 하회한 반면, 대형업체는 105를 기록했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디스플레이(104), 무선통신기기(106), 자동차(100), 조선(107), 일반기계(100), 정유(106), 화학(101) 매출 전망 지수가 기준점인 100을 상회했습니다. 바이오·헬스와 이차전지도 각각 105, 118로 전망하는 등 2분기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습니다.
이에 반해 반도체의 2분기 매출 전망 BSI는 89에 그쳐 여전히 부정적입니다.
제조업체들은 현 경영 활동에서 가장 부정적인 요인은 '생산비 부담의 가중(63%)'으로 꼽았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재고 누증(41%)', '자금난(35%)' 등의 순이었습니다. 현 경영상의 어려움은 2024년 이후 완화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민성환 산업연 선임연구위원은 "생산비 부담은 모든 유형에서 가장 많이 응답하고 ICT 부문과 소재 부문은 '재고 누증'의 어려움도 많이 응답한 데 이어 기계 부문은 '자금난'의 어려움을, 신산업은 '공급망 불안정성'을 많이 응답했다"고 말했습니다.
9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2분기 제조업 시황 지수는 95로 집계돼 기준점인 100을 하회했습니다. 사진은 제조업 생산 현장.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