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철' 김포골드라인…경기도 대책 마련 '골머리'

김포골드라인 혼잡률, 최대 289%
대책 급부상한 5호선 연장…지자체 갈등

입력 : 2023-04-18 오후 3:58:14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출근길 혼잡이 이어지며 최근 승객 3명이 과호흡과 호흡곤란으로 쓰러진 '김포골드라인'에 대한 긴급대책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버스전용차로를 지정해 출퇴근길 혼잡도를 줄이겠다 발표했고, 서울시는 한강에 수륙양용버스를 도입하는 안을 검토 중입니다. 경기도와 김포시는 버스투입과 간선급행버스 추진 등을 발표했지만, 문제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는 지적이 이어집니다.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에서 승객들이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김포골드라인 긴급대책…대체수단 주목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와 엄진섭 김포 부시장은 18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 특별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난 11일 김포공항역에서 승객 3명이 호흡곤란으로 실신하는 등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률이 평균 242%, 최대 289%에 이른데 따른 조치입니다.
 
우선 도는 예비비를 활용해 24일부터 김포골드라인 대체 노선인 70번 버스 노선에 직행 전세버스를 투입할 계획입니다. 오전 6시30분부터 8시30분까지 배차간격은 기존 15분에서 5분으로 단축됩니다.
 
수요응답버스도 오는 7월부터 30대가 투입됩니다. 아파트 단지 바로 앞에서 탑승할 수 있어 지하철 수요를 줄이는데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김포시민들은 정부가 발표한 버스전용차로 지정, 경기도와 김포시의 버스투입과 같은 대책들은 임시방편일뿐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지적합니다.
 
인구수 50만명의 대도시인 김포시와 서울시를 잇는 교통수단은 2량짜리 골드라인이 다입니다. 인구수 30만명을 예상하고 설계해, 신도시로 김포시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속도를 계산하지 못했습니다. 승강장 역시 2량 열차에 맞춰 지어져 수송에 한계가 있습니다.
 
경기도와 김포시는 현재 21편성(42량)을 운행하고 있는 김포골드라인에 내년 9월까지 6편성(12량)을 순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이지만 당장의 혼잡도를 완화할 수 있는 대책은 뚜렷하게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김포시는 김포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도로의 병목현상과 상습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김포대로~개화역 구간을 2차로에서 3차로로 확장할 계획을 하고 있지만 일부 구간이 서울시 관할이라 서울시와의 협의가 필요합니다.
 
출근시간 상습 정체구간인 김포한강로~올림픽대로 간선급행버스(BRT) 추진 역시 국토부와 서울시의 협의가 필요한 만큼 도입되는데까지 최소 2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김포골드라인 노선도. (사진=뉴시스)
 
중장기 대책…5호선 연장, '김포 대 인천' 입장차
 
김포골드라인 과밀화 해소를 위한 대책으로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등 방안이 떠오르고 있지만, 노선을 두고 김포시와 인천시가 뚜렷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난항이 이어집니다.
 
이번 사고로 5호선 연장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여졌습니다. 원희룡 국토부장관이 지난 14일 김포골드라인 현장점검 자리에서 "5호선 김포연장 세부노선 확정,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예타 통과 등 대체 노선을 속도감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김포시는 사안의 시급성과 중요성을 감안해 국토부에 5호선 연장노선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건의할 계획입니다.
 
문제는 노선입니다. 서울 5호선 연장선은 서울 방화역에서 김포 장기역까지 약 28㎞구간을 신설하는 사업인데, 인천시는 검단 신도시를 경유하는 노선을 추진하고 있고, 김포시는 직결노선을 추진하기 때문입니다.
 
인천시는 "인구 30만명의 검단신도시를 경유하는 제안 노선을 김포시가 배제할 경우 B/C가 1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18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오후석 행정2부지사가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 특별대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경기도)
 
김포=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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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