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LG생건…노 마스크에도 실적 '한겨울'

아모레·LG생건 1Q 영업익, 모두 전년 대비 하락
중국 소비 회복 지연이 치명타로 작용
업계 "향후 실적 회복하겠지만…수출 포트폴리오 다각화해야"

입력 : 2023-05-0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K-뷰티'를 선도하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호재로 화장품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됐지만, 해외 주력 시장인 중국의 소비 회복 지연이 치명타로 작용했습니다.
 
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연결 기준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9.3% 감소한 64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또 매출은 같은 기간 21.6% 감소한 9137억원, 당기순이익은 25.3% 줄어든 897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국내 사업의 경우 영업이익이 439억원, 매출이 5522억원으로 각각 60.8%, 24.6% 감소했습니다. 또 1분기 해외 사업의 영업이익과 매출은 각각 266억원, 3494억원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9%, 16.8% 감소한 수치입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국내 사업의 경우 면세 채널 매출 하락 영향으로 화장품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제품 포트폴리오 재정비로 매출이 하락하며 데일리 뷰티의 영업이익이 줄어든 점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외 사업은 중국 매출 하락 영향 탓이 컸습니다. 중국의 경우 수요 약세와 오프라인 채널 효율화 영향으로 매출(원화 기준)이 1년 새 40% 이상 하락했습니다. 
 
LG생활건강 또한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14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감소했습니다. 다만 매출액은 1조68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습니다. 또 순이익은 15.3% 감소한 963억원으로 파악됐습니다.
 
주력인 화장품 사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61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3% 감소했고, 매출은 7015억원으로 0.3% 증가했습니다. 중국 소비 회복 지연으로 원가·고정비 상승의 타격을 받은 점이 컸습니다.
 
생활용품 사업 역시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부담과 고정비 증가 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40.7% 줄어든 32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5630억원으로 1.9% 늘었습니다. 
 
업계는 2분기에 중국의 소비 심리가 회복되며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최근 한중 관계 악화 등 잠재적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비 회복과 관광객 유입 효과로 추후 이들 업체의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중국 시장의 화장품 수요는 지난 3월부터 빠르게 상승해 점진적인 회복을 전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한 백화점 화장품 코너의 아모레퍼시픽 매장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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