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헝가리 측에 올해 양국 교역액을 사상 최대인 100억달러까지 끌어올리자고 제안했습니다. 기존 가전, 배터리는 물론 소형모듈원전(SMR) 등의 협력 강화도 제시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창양 장관이 8일 서울에서 공식 방한한 라슬로 쾨비르 헝가리 국회의장과 면담하고 양국 산업·통상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양측은 교역·투자 증진, 산업기술, 원전 협력 확대 등 분야를 협의하고 유럽연합(EU) 경제입법(역외보조금 규정, 배터리 법안 등) 관련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이날 이 장관은 글로벌 경기가 침체했지만 양국 간 교역은 지속 증가했다며 올해에는 100억달러 규모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습니다.
실제 한국·헝가리 교역 규모는 2018년 27억달러, 2019년 30억달러, 2020년 36억달러, 2021 48억달러를 기록하며 매년 성장세입니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인 70억달러 교역액을 돌파했습니다.
또 우리나라 기업들은 가전, 전기차 배터리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헝가리 헝가리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헝가리에 수출하는 우리 기업 품목은 주로 화학원료와 기계, 배터리, 평판디스플레이 등입니다. 현재 기준 270여개 한국 기업이 헝가리에 진출해 약 2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이 장관은 이날 역외보조금 규정, 배터리 법안 등 유럽연합(EU) 경제입법에 따른 현지 진출 기업의 우려를 전달했습니다. 그러면서 헝가리 경제에서 중추 역할을 담당하는 한국 기업의 원활한 현지 경영을 위한 헝가리 국회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아울러 양국이 유레카(EUREKA)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 기계 분야에서 연구개발(R&D) 협력을 추진하고 있음을 언급했습니다. 한국이 지난해 유레카 정회원국으로 승격된 것을 계기로, 향후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R&D 협력을 강화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유레카는 1985년 독일·프랑스 주도로 시장 지향적 산업기술 개발 공동체 조성을 목표로 설립됐으며, 현재 48개국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장관은 "헝가리가 원전 비중 확대를 계획하고 있고, SMR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한국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과도 일치하며, 한국이 개발 중인 '혁신형 SMR(i-SMR)'을 중심으로 향후 양국 간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창양 장관이 8일 서울에서 공식 방한한 라슬로 쾨비르 헝가리 국회의장과 면담하고 양국 산업·통상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은 산업부 세종청사. (사진=뉴스토마토)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