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만난 문 전 대통령 "대화, 정치인 의무"…윤석열정부 '불통' 우회 비판

이재명, 평산책방 방문…문 전 대통령 "국내외 여러 어려운 사정 놓여"
이재명 "당내 '하나 되자' 다수의견"…문 전 대통령, 정치권 '대화' 강조도

입력 : 2023-05-10 오후 5:36:11
문재인 전 대통령이 10일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에 개장한 평산책방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경남 양산·대구=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10일 평산책방을 찾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민주당이 단합하고 통합하는 모습으로 현재의 국가적 어려움을 타개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께 경남 양산시 평산책방에서 이 대표의 예방을 받고 “최근 국내외에 여러 가지 어려운 사정들이 우리 앞에 놓여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이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는 “당내에서도 그런 차원에서 하나가 되자 하는 것이 의원들과 당원들의 다수 의견”이라고 문 전 대통령에 답하며 손을 맞잡았습니다.
 
대일외교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 전세사기 피해 대책 마련과 난방비 인상 논란 등 최근 민주당이 윤석열정부를 대상으로 공세를 펼쳤던 사안들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이 우회적으로 우려를 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가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회동한 것을 언급하며 “대화는 정치인에게 일종의 의무와도 같다”고 했습니다. 불통 프레임에 갇힌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서 “정치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며 “민주당이 과거의 역동성을 회복해 젊은 층들에 더 사랑받는 정당으로 변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과거 대통령으로서 재임하시며 느꼈던, 당시 야당들과 여러 채널로 대화하고 실제 청와대에서 야당 대표들과 만난 경험을 바탕으로 하신 말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홍 시장과의 회동에서는 정치 현안을 두고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 대표가 “국민의힘의 원로이니 중앙당에도 말씀을 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하자 홍 시장은 “이야기는 하는데 당대표가 좀 옹졸해서 말을 잘 안 들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이 대표가 웃으며 “제가 말씀드리기가 좀 그렇다”고 하자 홍 시장은 “당대표가 옹졸해서 좀 이야기하니까 상임고문도 해촉하고 그러잖아”라고 맞받았습니다. 지난달 상임고문에서 해촉된 것에 대한 불편한 마음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경남 양산·대구=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윤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