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지난달 기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가 30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인터넷(IP)TV·케이블TV·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가입자는 3625만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가구 셋톱박스인 단자 기준으로 측정되기 때문에 동일선상의 비교라 할 수 없지만, 수치적으로 OTT의 성장률이 유료방송 대비 가파르다는 점은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17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발표한 OTT 앱 사용동향에 따르면 OTT 앱 설치자는 코로나19를 겪으며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4월 기준 설치자 수가 3008만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0년 4월 1488만명 수준이던 수치가 2021년 4월 2206만명, 2022년 4월 2979명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OTT 앱 설치자 수 동월 변화. (자료=와이즈앱·리테일·굿즈)
40대와 여성의 OTT 이용 비중 높아
특히 스마트폰 사용자의 OTT 앱 사용이 큰폭으로 증가했습니다. 2019년 15.2% 수준이던 스마트폰 사용자의 OTT 설치율이 올해에는 58%로 확대됐습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성별로는 여성이 OTT 이용 증가에 기여도가 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거리두기 해제 직후 모든 연령대의 사용시간이 주춤했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40대의 누적 사용 시간은 다시 상승 중입니다. 성별로는 전반적으로 여성의 이용률이 더 높은 가운데, 티빙에 대해서는 여성의 이용률이 62.6%로 돋보이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OTT 성장은 넷플릭스가 이끌었다"
OTT 가운데 가장 사용자가 많은 앱은 넷플릭스였습니다. 4월 기준 넷플릭스 사용자는 1156만명이었습니다. 2위인 쿠팡플레이의 사용자 467만명보다 2.5배 많은 수준입니다. 티빙이 411만명, 웨이브 293만명이 뒤를 이었습니다.
OTT 앱 사용자 및 사용률. (자료=와이즈앱·리테일·굿즈)
넷플릭스의 경우 2019~2020년, 2020~2021년 사용자 수 증가폭이 컸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기있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노출되던 시기에 맞물려 이용자 수가 급격히 늘어났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넷플릭스의 경우 단독 사용률이 56.1%로 가장 높았습니다. 다른 OTT 이용자들의 경우 단독 사용률보다는 중복사용률이 더 높았고, 중복사용을 하는 경우 넷플릭스를 선택하는 비중이 컸습니다. 쿠팡플레이 이용자의 경우 49.5%가 넷플릭스를 중복사용하고 있었고, 디즈니플러스 이용자가 넷플릭스를 중복사용하는 비율은 70.6%로 나타났습니다. 단독 이용자를 비롯해 중복사용자까지 흡수하면서 넷플릭스의 이용자수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됩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는 "경쟁력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지속 공급이 앱 사용 지표 활성화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