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Z 플립·폴드5' 국내 출고가, 전작보다 4만~10만원 비싸진다

반도체 부진 상쇄 가격 인상 불가피
부품·디자인 개선비용 상승 반영된듯

입력 : 2023-07-18 오후 3:15:08
[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삼성전자가 이달 26일 공개하는 '갤럭시Z 플립·폴드5' 국내 출고가가 전작 대비 4만~10만원가량 오를 전망입니다. 반도체 시장 부진을 상쇄하기 위해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 제고가 화두가 된 만큼 신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입니다. 부품과 디자인 개선에 따른 비용 증가도 가격 상승 압박 요인의 하나로 관측됩니다.
 
18일 국내 한 통신판매업체의 갤럭시Z 시리즈 사전예약 사이트에 게재된 내용에 따르면 이번 신제품의 국내 판매 가격은 전작과 비교해 최소 4만원에서 최대 10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플립·폴드5 사전 예약일은 다음 달 1~7일, 사전 개통은 8~11일, 정식 출시는 12일로 전망됩니다.
 
구체적으로 플립5 국내 출고가는 256GB 139만3000원, 512GB 151만4000원입니다. 플립4와 비교해 각각 4만원씩 올랐습니다. 폴드5 출고가는 256GB 모델의 경우 전작보다 9만9300원 오른 209만8000원, 512GB 모델은 9만4300원 인상된 221만4000원입니다.
 
신제품 출시 전에 유촐된 가격 정보인 만큼 진위 여부를 가리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앞서 외신을 통해 공개된 유럽 지역에서의 판매 가격 인상분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입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시 전 제품 가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갤럭시Z 플립·폴드4. 사진=삼성전자
 
폴드5 가격이 이전 모델보다 10만원가량 비싸진다는 소식에 업계는 다소 놀란 분위기입니다.
 
한 통신사 대리점 관계자는 "폴드는 2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 제품으로 수요가 높지 않다"며 "폴드 판매량을 늘려야 할 시점에 신작의 급격한 가격 인상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통신사 관계자도 "삼성전자가 대중성이 높은 플립은 서서히 가격을 올렸지만 상대적으로 더 비싸고 인기가 덜한 폴드는 최대한 가격을 유지하는 전략을 펼쳐왔다"며 "주변에서도 폴드5의 가격 인상 폭을 두고 의외란 반응이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폴더블폰 대중화 전략 아래 폴더블폰 가격 인상을 최소화했습니다.
 
지난 2021년 출시한 플드3 256GB 모델 가격(199만8700원)은 전작인 폴드2 256B(239만8000원)보다 40만원 내렸습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따른 원가 상승 압박에도 폴드4 가격을 동결했습니다. 다만 플립4 256GB 모델은 전작보다 9만9000원 올렸습니다.
 
서울 코엑스의 '갤럭시 언팩 카운트다운' 디지털 옥외광고.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하반기 전사 수익성 개선을 위해 신형 폴더블폰 출고가 인상을 결정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반도체 업황 부진의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워 실적 방어 차원에서 신형 폴더블폰 출고가 인상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며 "대중화보다 제품 경쟁력을 갖춘 고급화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전략이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신제품에 탑재되는 부품과 디자인 개선에 들어간 비용 상승이 이번 가격 인상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전자업체 한 관계자는 "제품 원가 비중이 높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가격이 오르고, 제품 디자인 변경 등 공정 변화에 따른 비용 상승이 신제품 가격에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이 기존 U자형 힌지(경첩) 대신 물방울형 힌지를 채택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전작보다 두께가 얇아지고 주름이 개선됐을 것으로 관측합니다. 특히 플립5는 외부 디스플레이가 기존 1.9인치에서 3.4인치로 두배 가까이 넓어지면서 앱 실행과 음악 제어, 사진 촬영 등 사용성이 한측 극대화할 전망입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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