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전환 펄어비스, '아침의 나라'와 '붉은사막' 사이 공백 '과제'

2분기 매출 784억, 영업손실 141억
'아침의 나라' 해외판 성과 3분기 반영
DAU 국내 151%, 북미유럽 74% 상승
허진영 대표 "붉은사막 좋은 성과 기대"
이달 게임스컴 행사서 신규 정보 공개

입력 : 2023-08-10 오후 12:41:43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올해 2분기 적자를 기록한 펄어비스(263750)의 '검은사막' 제품 수명 주기(PLC) 관리가 신작 출시 전 주요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펄어비스는 2023년 2분기 매출 784억원에 영업손실 141억원, 당기순손실 44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습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8.6%, 전년동기 대비 16.6%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11억원을 기록했다가 2분기 적자전환했습니다.
 
적자 규모는 시장 전망치의 두 배가 넘습니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는 2분기 영업손실 규모 64억원을 예상했습니다.
 
펄어비스는 적자 원인으로 광고선전비 증가와 임직원 자사주 상여를 포함한 인센티브의 일회성 비용 반영을 꼽았습니다.
 
펄어비스 2023년 2분기 실적 표. (자료=펄어비스)
 
2분기 매출 비중은 해외가 79%로 압도적이었는데요. 이는 전분기보다 2% 포인트 늘어난 수치입니다. 플랫폼별로는 PC가 79%, 모바일 16%, 콘솔 5% 순이었습니다.
 
신작 출시가 없다 보니, 대표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 '검은사막' 신규 지역 '아침의 나라' 업데이트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가 관건입니다. 아침의 나라 해외판 업데이트 효과는 3분기에 반영될 예정인데요. 세계적으로 반응이 뜨겁다는 게 펄어비스 설명입니다. 아침의 나라 해외판은 종합 메타스코어 81점으로 호평 받았습니다.
 
지난달 1일 개최한 '검은사막 페스타'는 유료 행사였음에도 10초만에 매진될 정도로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를 통해 7월 DAU(일일 활성 이용자)는 전분기보다 65% 늘었습니다. 국내에서 151%, 북미·유럽에서 74% 증가했습니다.
 
김경만 CB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국내 및 북미, 유럽의 유명 스트리머들이 자발적으로 검은사막을 방송하면서 많은 시청자들이 저희 게임을 시청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스트리머와의 관계를 잘 유지하여 게임을 좀 더 긍정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검은사막은 3분기에도 다양한 신규 콘텐츠를 선보이며 제품 수명 주기(PLC)를 늘리려 합니다. 조석우 펄어비스 CFO는 "3대3 PvP(이용자 간 대결) 콘텐츠 '솔라레의 창'의 새로운 시즌, 그리고 아침의 나라 콘텐츠의 여름 이벤트를 업데이트하며 꾸준한 관심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검은사막 모바일'에도 아침의 나라 업데이트가 적용될 예정입니다.
 
'붉은사막' 스크린샷. (사진=펄어비스)
 
장기적으로는 콘솔 시장을 노린 AAA급 기대작 '붉은사막', 그 이후에 나올 '도깨비' 흥행도 중요합니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지난 1년여간 외부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두 차례 테스트를 진행하며 AAA급 게임에 걸맞는 기대감과 다양한 좋은 평을 받았다"며 "특히 콘솔 시장에 정통한 파트너사들의 피드백에 귀 기울이며, 게임의 완성도를 높여온 만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특별히 올해 게임스컴에서는 붉은사막의 실제 게임 플레이를 담은 신규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붉은사막의 개발이 완성돼 가는 모습과 저희가 목표로 하는 품질을 보여 드리려 한다"고 예고했습니다.
 
또 "붉은사막은 많은 글로벌 유저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가능한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모두에게 게임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개발 완료 목표 시점을 연내로 잡아놨습니다.
 
펄어비스는 또 다른 기대작 도깨비 개발 현황도 공개했습니다. 허 대표는 "붉은사막 블랙 스페이스 엔진을 통해 붉은사막에 사용되는 리소스와 에셋을 공유받으며 함께 발전하고 있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블랙 스페이스 엔진을 통해 개발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붉은사막 이후 도깨비 개발 완료 시점까지는 상대적으로 빨리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개발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번 붉은사막 영상 공개 이후에 궁금해하시는 개발 상황과 높은 품질을 보여드릴 수 있는 적절한 시기와 장소를 검토해 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개발을 마친 뒤, 핵심 인력을 도깨비 개발에 대거 투입할 예정입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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