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2분기 적자를 기록한 게임사들이 대규모 업데이트로 하반기 대작 출시 전 공백을 메웁니다.
위메이드는 2분기 영업손실 40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345억원보다 적자 폭이 늘었습니다. 2분기 시장 전망치인 139억원 적자도 크게 웃돌았습니다. 게다가 하반기 위메이드 자체 개발 신작도 없습니다.
다만 '나이트 크로우'가 이날 오전 구글 매출 3위를 기록하며 장기 흥행중이고, 17일 대규모 업데이트도 앞두고 있습니다. 위메이드는 나이트 크로우 영향으로 2분기 매출액이 1593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보다 46% 오른 수치여서 하반기에 거는 기대도 큽니다.
위메이드는 이번 업데이트로 높은 산이 병풍처럼 둘러싼 분지 형태의 눈 덮인 설원 '트로네텔'을 추가합니다. 나이트 크로우 단장 '클레멘스'의 과거사 등 새 이야기와 임무도 공개합니다.
이 밖에 전직 시스템을 추가하고, 31일에는 서버 그룹 제한 없이 서버를 옮길 수 있는 이전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연내에는 가상화폐 위믹스를 적용한 해외판 나이트 크로우 출시로 성장 동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위메이드는 각국 개발사와 손 잡고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에 100종 넘는 게임도 확보했습니다. 계약을 통해 실제 온보딩 된 게임은 30여종입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올 하반기 토크노믹스를 적용한 '나이트 크로우' 블록체인 버전이 해외 시장에 출시되면, 자회사에서 준비 중인 다양한 신작들과 더불어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에서 역시 현재 인기를 지속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컴투스홀딩스도 흑자 전환을 위한 신작 출시 준비와 업데이트에 한창입니다. 올해 2분기 컴투스홀딩스 영업손실 규모는 124억원입니다. 전분기 영업이익 7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을 당시 제노니아 출시에 따른 '퀀텀 점프'를 예고했지만, 결국 다시 적자로 돌아선겁니다.
컴투스홀딩스는 제노니아 마케팅 비용 등이 영향을 줬다고 하지만, 출시 이후 매출 순위를 보면 아직은 갈 길이 멉니다. 제노니아는 지난달 7월29일부터 구글 매출 20위권으로 하락한 뒤 지난 10일 39위로 급락했다가 이날 24위로 뛰었습니다.
앞서 컴투스홀딩스는 지난 10일 총 4개 서버에서 하나의 던전을 공략하는 '시련의 전당'을 열어 이목을 끌었는데요. 게임 업계에선 이번 업데이트가 떠났던 게이머 복귀와 신규 접속자를 끌어들였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컴투스홀딩스는 3주에 한 번 진행하는 대형 업데이트로 제노니아 내실을 다진 뒤, 내년 1분기부터 대만과 일본 등 해외 출시에 나설 예정입니다.
하지만 지금 성적으로는 출시 초반 부진을 만회하기에 역부족입니다. 컴투스홀딩스는 게임 출시 100일을 맞는 10월 초 대대적인 변화로 반등을 노립니다.
신작 효과도 절실합니다. 컴투스홀딩스는 이달 캐나다와 인도네시아에 출시한 수집형 전략 RPG '빛의 계승자: 이클립스'는 다음달 6일 해외 전지역에 출시합니다. 이날 공식 웹사이트에 공개된 사전 예약자 수는 37만9440명입니다.
방치형 키우기 RPG와 핵앤슬래시를 결합한 '알케미스트(가칭)'도 4분기 해외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제노니아는 매주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출시 100일 전후로 또 다른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러한 성과가 하반기 실적에는 온전히 반영될 것이고, 신작 RPG 게임 '빛의 계승자: 이클립스'와 '알케미스트(가칭)'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 실적 향상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