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민 기자]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의혹' 재판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성남FC 후원금 의혹' 재판 등 이 대표 본인과 관련자 재판이 이번 주 연이어 열립니다. 사실상 ‘이재명 위크’입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11부(신진우 부장판사)는 12일 이 전 부지사의 대북송금 의혹 재판을 진행합니다. 이 전 부지사는 새로 선임된 변호인인 김광민 변호사, 국선변호사 두 명과 함께 출석할 전망입니다.
해당 재판이 또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이 전 부지사가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이 대표와의 연관성을 일부 인정한 진술은 허위'라며 자신의 입장을 다시 뒤집는 옥중 입장문을 공개했기 때문입니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 7일 언론에 자필 진술서를 공개하며 "이화영은 검찰로부터 별건 수사를 통한 추가 구속기소 등 지속적 압박을 받으면서 이재명 지사가 (대북송금과) 관련된 것처럼 일부 허위 진술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전 부지사는 "거듭 밝히거니와 이화영과 경기도는 쌍방울의 김성태 등에 스마트팜 비용뿐만 아니라 이재명 지사의 방북 비용을 요청한 적이 결코 없다"며 "따라서 당시 이재명 지사에게 이와 관련된 어떠한 보고도 한 적이 없으며 김성태와 전화 연결을 해준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은 이 같은 내용의 진술서와 검찰 신문조서 증거 부동의 인부서를 같은 날 재판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화영 진술 따라 이 대표의 수사 향방 결정
앞서 이 전 부지사는 지난 6월쯤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 그룹과의 연관성을 전면 부인하던 입장을 일부 뒤집고 '방북비용 대납과 관련해 2019년 7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이재명 당시 지사에게 보고했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의 해당 진술조서를 그의 재판에 증거로 신청했고, 이 대표를 제3자뇌물 혐의로 입건한 상태입니다.
재판부는 12일 재판에서 이 전 부지사에게 직접 '증거인부서' 부동의 여부와 관련한 그의 의사를 직접 확인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 전 부지사의 진술에 따라 향후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 향방이 결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재판부 "사정 변경 생기면 순연"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과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 대표에 대한 재판도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15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를 받는 이 대표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진행합니다.
정식 공판일이기 때문에 피고인인 이 대표가 직접 법정에 출석해야 하지만 이 대표가 단식을 이어가고 있어 재판에 출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지난 공판준비기일에 이 대표 측이 "9월15일은 (이 대표의) 건강이 좋지 않아 출석이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밝히자 재판부는 "중대한 사정 변경이 생기면 순연하겠다"고 한 만큼 재판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단식투쟁 12일차를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김수민 기자 su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