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독감 국가예방접종(NIP)이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민간시장에서 전개되는 백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시장에 복귀하면서 그간 시장 1위를 기록한 GC
녹십자(006280)는 감소한 NIP 입찰 물량 만회를 위해 2주 정도 앞서 병의원 공급을 개시하며 시장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1200억원 규모, 총 1121만회분(도즈) 분량의 NIP 입찰이 종료된 뒤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민간 독감백신 시장에서 영업·마케팅 경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국내 독감 백신 시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 GC녹십자의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는데요.
올해 국내에 유통 예정인 독감백신은 지난해보다 늘어난 총 9개사 11개 품목입니다. 계절 독감백신 접종 권장기간은 10~11월로 올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국가출하승인 목표는 3000만명 분입니다. 독감백신 접종은 국가가 비용을 지원하는 NIP 시장과 민간시장으로 구분되는데, 재고가 발생하면 제조사의 재고자산평가손실 규모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으로 독감 백신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가 올해 생산을 재개했는데, NIP 시장에서 최다 물량을 계약하며 위세를 과시했습니다. 개 세포를 이용해 세포를 배양하는 방식으로 유정란을 활용하는 여타 백신과 비교했을 때 생산 기간이 짧고, 변이 가능성이 낮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접종이 가능합니다.
GC녹십자는 대부분 글로벌 제약사가 유정란 베이스 백신 제조 기술을 사용하며, 오래전부터 사용되는 방식이라 안전성이 높다는 점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유정란 방식은 원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기도 한데요. GC녹십자는 생후 6개월 이상의 소아와 성인을 대상으로 한 다수의 임상시험에서 우수한 면역원성이 입증됐고, 백신 관련 중대한 이상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강조합니다.
올해는 독감이 유행이 지속되는 만큼 업계에서는 재고물량은 대부분 소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발령된 유행주의보는 해제되지 않은 채 지난 15일 유행주의보가 새롭게 발령됐는데요. 4가 백신이 활용되는 이번 접종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한 바이러스 종류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개인 면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독감 백신 예방률을 평균 50~60%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균주를 기반으로 백신을 개발하는 만큼 제조사별 제품에 따른 예방률에 큰 차이가 없어 저렴한 곳에서 접종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동절기 독감(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한 국가 무료 접종 사업이 시작된 지난 20일 서울 강서구 부민병원에 독감 예방 접종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