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돌풍, TL로 이으려는 엔씨 '안간힘'

TL 출시 석 달 앞두고 자동사냥 삭제
업계 "기존 공식 벗어나야한단 위기감"
MMORPG 장르로 콘솔시장 도전에 우려
엔씨 "피드백 반영하고 다양한 IP 준비"

입력 : 2023-09-22 오후 4:38:40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엔씨소프트(036570)가 PC·콘솔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 '쓰론 앤 리버티(TL)'의 연말 국내 출시를 앞두고 비관론 불식에 나섰습니다.
 
22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안종옥 PD는 전날 '프로듀서의 편지'를 통해 강력한 적과 광대한 대륙, 6인 파티 플레이 최적화 던전 등을 소개했습니다. 안 PD는 "게임과 개발에 대한 질문을 남겨주시면, 여러분들이 궁금해하셨던 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답변드리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며 "그때 모두가 궁금해하시는 BM의 내용도 함께 (밝히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엔씨소프트가 연말 출시를 앞둔 '쓰론 앤 리버티(TL)' 실행 화면. (사진=엔씨소프트)
 
앞서 이달 12일엔 '자동사냥·이동'을 삭제한다는 공지도 있었는데요. 게임 출시까지 불과 세 달을 남겨두고 그간 고집해온 자동사냥 기능을 없앤 점을 두고, 업계에선 "리니지로 회사를 키워온 엔씨의 수장들이 리니지 방식을 벗어나긴 힘들 것"이라며 "엔씨가 첫 콘솔 도전을 앞두고 기존 성공 공식에 안주해선 안 된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엔씨 측은 "5월 진행된 클로즈 베타 테스트(CBT) 결과를 통해 이용자 반응을 확인해 실제 게임 개발에 적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TL이 막판 담금질을 하는 동안, 타사 콘솔게임에 대한 국내외 관심은 뜨겁습니다. 네오위즈(095660) 'P의 거짓'이 출시 직후 PC·콘솔 판매량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연말 국산 콘솔게임 열기를 TL이 이어갈 수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쏠립니다.
 
'리니지 이후'는 엔씨의 시급한 과제입니다. 이날 구글 매출 순위를 보면 리니지는 건재한 듯 보입니다. '리니지M'과 '리니지2M', '리니지W'은 각각 1위와 4~5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쏟아지는 '리니지라이크' 게임이 시장을 나누면서 전체 매출 규모는 줄고 있습니다. 엔씨 모바일 게임 매출은 1분기 3308억원에서 2분기 2969억원으로 줄었는데, 리니지M과 리니지W, 리니지2M 매출이 각 100억~200억원씩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좁아지는 국내 시장을 넘어설 '한 방'이 아직은 보이지 않습니다. 올해 2분기 엔씨 매출 4402억원에서 한국 매출이 2851억원으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합니다. 아시아와 북미·유럽 매출이 각각 874억원과 314억원인데, 이를 합쳐봐야 한국 매출 3분의1 수준입니다.
 
주가도 하락세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100만원이 넘던 주가는 이날 23만500원을 기록했습니다.
 
리니지 IP(지적재산권) 지속 가능성과 신성장 동력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존 게임성과 다른 경험을 줄 수 있는 IP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나옵니다.
 
엔씨 관계자는 "이용자 목소리를 반영해 자동사냥 삭제와 컨트롤의 재미 증가 방향으로 개발 막바지에 돌입하고 있다"며 "현재 진행중인 글로벌 CBT에서 나온 피드백도 실제 서비스 과정에서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 밖에 준비하고 있는 게임들은 모두 MMORPG가 아닌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며 "새로운 IP로 세계 시장에서 이용자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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