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중국 BYD가 동남아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사인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점유율 1위에 올랐습니다.
28일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BYD는 올해 2분기 동남아 전기차 시장에서 26%의 판매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같은 기간 동남아에서 팔린 전기차 가운데 중국산은 75%에 달했습니다. 동남아 시장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4대 가운데 3대가 중국산인 셈입니다.
올 2분기 동남아 전체 승용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분기보다 2.6%포인트 상승한 6.4%를 기록했습니다. 유럽에서 중국산 자동차 규제가 강화되자 동남아가 중국 업체들의 최대 공략지로 부상하는 분위기입니다.
BYD의 'Atto 3'. 사진=BYD 홈페이지 캡처
BYD는 동남아 현지서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BYD의 대표 모델 위안 플러스(Atto 3)의 현지 판매가는 3만달러(약 4055만원)입니다. 테슬라는 기본 모델인 모델3의 현지 가격을 5만7500달러(7771만원)부터 책정합니다.
현지 유통업체와도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BYD는 사임 다비, 바크리 앤 브라더스, 아얄라 코퍼레이션 등 현지 판매법인과 맺은 파트너십을 통해 현지의 복잡한 법률 규정에 빠르게 적응하며 유통망을 확대 중입니다.
로이터통신은 BYD의 이 같은 사업 모델에 대해 수십년 전 일본 자동차 기업이 동남아 일부 국가에서 추진했던 방식과 유사하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테슬라의 자체 판매 방식과 대비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현재 BYD의 주요 전략이 이윤 최적화보다 브랜드 확산에 있다고 봤습니다. BYD가 현지 딜러에게 높은 수익성을 보장하며 신뢰·충성도 확보에 주력한다는 분석입니다.
BYD는 현재 태국에 신규 전기차 공장 건설을 추진 중입니다. 이를 위해 5억달러를 투자했습니다. 내년부터 연간 15만대 물량의 전기차를 생산해 동남아와 유럽 등으로 수출할 방침입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