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국감 시작부터 ‘삐그덕’…10분만에 정회

감사위원 배석 놓고 여야 충돌

입력 : 2023-10-13 오전 11:35:13
[뉴스토마토 유연석 기자]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감사가 시작 10분 만에 정회됐습니다. 감사위원들의 배석 문제를 놓고 여야 간 이견이 생겼습니다. 
  
민주당 측은 감사위원들이 국감장에 배석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소병철 민주당 의원(법사위 야당 간사)은 “오늘 국감의 주된 내용 중 하나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수사 중인 것으로 밝혀지기 때문에 최재해 원장, 유병호 사무총장, 조은석 감사위원 등 장본인들이 자리에 배석해 질의 내용을 경청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국민의힘 측은 여야 간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반대했습니다.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법사위 여당 간사)은 “지금까지 관행은 업무보고가 끝나면 감사위원은 퇴장, 이석하는 것”이라며 “지난해 감사위원이 배석했던 것도 여야 간 협의가 이뤄졌기 때문에 배석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 문제를 두고 여야 간 이견이 계속됐고, 국민의힘 소속 김도읍 법사위원장이 간사 간 협의를 이유로 중지를 선언하자 고성이 오갔습니다. 
 
한편 최재해 감사원장은 이날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감사보고서가 적법한 결재 없이 공개됐다는 논란과 관련해 사과했습니다.
 
최 원장은 “감사원 내부의 감사결과 심의·의결 과정에서 법과 원칙에 충실하지 못한 잘못이 다소 있었다”며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또 많은 국민들이 걱정하게 된 점에 대해 송구하다면서도, 그동안 수많은 억측과 사실과 다른 일방적 주장들이 제기됐다고 말했습니다.
 
최 원장은 최근 감사원이 내부 진상조사 끝에 전현희 전 위원장의 근태 의혹 등을 다시 심의하기로 한 데 대해선 “진상조사 결과가 일부 미흡하다는 의견도 있겠으나 원장으로서 뼈를 깎는 마음으로 내부 구성원에 대한 공정하고 엄정한 조사를 통해 심사숙고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부족한 점을 메워가며 오로지 국가와 국민만 바라보며 법과 원칙에 따라 감사원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최재해 감사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가 파행된 후 이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연석 기자 ccb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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