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에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상황에서도 플래그십에 이어 중저가 갤럭시폰 판매 호조로 시장 선두 수성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1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3분기 매출은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예상보다 느린 소비자 수요 회복으로 인해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위축에도 삼성전자는 3분기 판매량 기준 점유율 20%를 기록,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업계 불황에 삼성전자의 판매량도 1년 전보다 13% 줄었지만 점유율은 1%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습니다.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가 호실적을 내고 있으며, 지난 8월 글로벌 출시한 폴더블폰 '갤럭시Z5' 시리즈가 경쟁사 제품보다 2배가량 더 많이 팔린 결과로 해석됩니다.
애플은 3분기 16%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애플도 1년 전보다 판매량은 9%, 점유율은 1%포인트 내려갔습니다. 애플은 지난달 새로운 스마트폰 '아이폰15' 시리즈를 출시해 이번 3분기 집계 산정에서 일부 손해를 봤지만 지난해 9월 내놓은 '아이폰14' 시리즈의 인기가 이를 만회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아이폰14 시리즈는 올 상반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1~3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3~5위는 샤오미(12%), 오포(8%), 비보(8%) 등 중국 업체가 차지했습니다. 샤오미와 오포는 3분기 판매량이 1년 전보다 5%, 비보는 14% 각각 감소했습니다. 각사의 점유율도 1%포인트씩 내려갔습니다. 최근 이들 3사는 자국 중심에서 세계 스마트폰 시장 2위인 인도로 제조 생태계를 확장하며 시장 영향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또 다른 중국 기업인 아너와 화웨이의 3분기 점유율은 구체적인 수치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1년 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화웨이는 중국 반도체 업체인 SMIC가 생산한 7nm(나노미터·10억분의 1m)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기린 9000s'을 탑재한 '메이트 60 프로' 출시로, 아너는 자국 외 해외 지역에서의 스마트폰 판매 호조가 이 같은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올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 2년간 계속된 전년 대비 감소세가 멈출 것으로 전망됩니다. 3분기 시장 규모가 지난해와 비교해 감소했지만 전 분기인 2분기보다는 2% 증가한 데다 아이폰15 본격 판매·인도 축제 시즌·중국 광군제 등 시장 회복을 이끌 요인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라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설명했습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