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국내 통신3사의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할 전망입니다. 5G 가입자 증가와 마케팅 비용 안정화로 1, 2분기에 이어 1조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되지만 문제는 3분기 이후입니다. 5G 보급률이 높아져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된 데다 정부의 통신 요금 인하 압박이 지속돼 성장 정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통신 3사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 예상치는 1조1693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작년 동기 대비 2.8% 주춤한 수준이긴 하나 1조원대엔 무난히 안착하는 모습입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SKT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4조4237억원, 영업이익은 4876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1.85%, 4.74%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KT의 3분기 예상 매출은 3.25% 증가한 6조6874억원, 영업이익 전망치는 10.56% 감소한 4050억원입니다. LG유플러스의 매출 전망치는 2.14% 증가한 3조5762억원, 예상 영업이익은 2.94% 줄어든 2767억원입니다.
5G 보급률이 50%를 넘어선 가운데 5G 가입자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아져 매출이 성장한 영향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국내 5G 가입자 수는 3150만8059명으로, 이 가운데 SKT가 1500만9720명, KT 943만3889명, LG유플러스 675만5872명입니다. 5G 도입 초기에 비해 통신사의 마케팅 비용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다만 5G 보급률이 높아진 만큼 신규 가입자 수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난 8월 5G 신규 가입자는 40만7956명으로, 7월 33만9614만명에 비해서는 늘었지만 올해 1월 48만9583명, 2월 58만1805명 대비 크게 줄었습니다. 5G 가입자 수는 3,4월에도 각각 46만9771명, 42만3119명을 기록했는데 5월에는 41만5761명, 6, 7월에는 30만명 초반대로 떨어졌습니다. 3분기 이후 내년까지 통신사들의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LTE보다 수익성이 높은 5G 가입자가 늘어야하는데, 저렴한 요금제를 찾아 알뜰폰으로 넘어가는 가입자가 늘면서 5G 가입자 순증도 둔화되고 있습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이동전화 번호 이동자 수'에 따르면 올해 1~9월 통신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가입자 수는 62만2070명입니다. 알뜰폰 업체들이 '0원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알뜰폰 대란이 일어날 만큼 인기를 끌었습니다. 지난 9월의 경우 이동자 수는 4만9085명에 그쳤지만 알뜰폰의 요금제 다양화는 계속해서 통신3사의 가입자 이탈 요인으로 작용 중입니다.
정부가 발표한 '통신 시장 경쟁 촉진 방안'이 시행될 경우 5G 가입자의 ARPU 하락도 우려됩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7월 소비자가 단말기에 관계 없이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는데요, 이 경우 소비자는 5G 단말기에도 LTE 요금제를 쓸 수 있게 돼 통신사의 수익성 저하가 예상됩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목할 부분은 전략 폰 등장에도 불구하고 5G 순증 가입자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올해 KT는 물론 LG유플러스의 연결 영업이익도 증가를 장담하기 어려운 가운데 2024년 5G 가입자 정체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