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니들 개발 불붙었다…차세대 약물 전달 기술 '주목'

입력 : 2023-11-01 오후 4:03:47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주사제나 경구제를 대체할 수 있는 마이크로니들에 주목하면서 이를 활용한 의약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투약 편의성이 높고 보관과 유통이 용이해 시장 확대 가능성이 큰 차세대 약물전달 기술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백신 시장 양대산맥인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와 GC녹십자(006280)는 마이크로니들을 활용한 패치형 백신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마이크로니들은 머리카락 3분의 1 수준의 미세한 바늘로 피부를 통해 약물을 전달하는 경피약물 전달 기술입니다. 피부에 붙이면 미세 침이 피부를 뚫고 들어가 녹으면서 인체에 약물이 주입됩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호주의 백신 플랫폼 개발 전문기업 백사스와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적용한 장티푸스 단백접합 패치백신을 공동 개발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차별화된 제형 개발에 나섰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국내 허가를 받고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평가(PQ) 심사 중인 장티푸스 백신인 '스카이타이포이드'의 항원을 공급하고, 백사스는 이를 활용해 피부에 부착하는 마이크로니들 제형을 개발합니다. 
 
녹십자는 미국 백세스 테크놀로지스와 패치형 인플루엔자 백신 'MIMIX-Flu'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최근 종료된 임상1상 결과를 공개하며 면역반응, 안전성, 용량 절약 가능성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활용해 비만약 개발에 나선 기업도 다수입니다. 대원제약(003220)라파스(214260)는 양사가 공동 개발 중인 마이크로니들 패치 비만치료제 ‘DW-1022’의 임상 1상을 앞두고 있습니다. 양사는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 주사제를 마이크로니들 패치제로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해 왔는데요. 합성 세마글루티드를 탑재한 마이크로니들 패치 공동 특허도 지난 7월 등록 완료했습니다. 
 
주빅 마이크로니들 디바이스 및 사용예. (사진=동아ST)
 
광동제약(009290)은 의료용 마이크로니들 플랫폼 기업 쿼드메디슨에 20억원을 투자하고 자체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KD101'의 제형을 바꾸는 연구 개발에 나섰습니다. 동아에스티(170900)는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개발기업 주빅과 당뇨·비만 치료제에 대한 마이크로니들 제형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JW중외제약(001060)은 최근 마이크로니들 연구기업 테라젝아시아와 마이크로니들 탈모치료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테라젝아시아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전신 순환과 국소 적용 의약품의 약효를 증진하고, 주사제형의 투약 편의성을 개선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주로 화장품에서 활용되던 마이크로니들이 의약품시장에서 상용화되면 높은 성장성이 예상된다"면서 "여러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진 업체가 증가할수록 환자에게 많은 이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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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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