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태영 기자] "막내 딸 지영이를 키우면서 '라면을 좋은 음식으로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어린이 가정간편식(HMR) 브랜드인 '푸디버디' 론칭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홍국 하림 회장이 1일 서울 강남구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푸디버디' 브랜드 론칭 행사에서 푸디버디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림은 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어린이 가정간편식 브랜드 '푸디버디' 론칭을 발표했습니다. 김홍국 회장과 자녀를 둔 하림 직원들이 직접 연구개발해 만든 △즉석밥 3종 △라면 4종 △국물요리 5종 △볶음밥 5종 △튀김요리 5종 △핫도그 2종 등 신제품 24종입니다.
김 회장은 "막내 딸아이에게 아토피 증상을 없애려고 닭고기 국물을 농축시켜서 만든 스프로 라면을 끓여주니 증상이 없어졌다"며 "이 일을 계기로 아이들에게 마음놓고 먹일수 있는 음식을 만들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MSG 넣지 않고 나트륨 줄였다"
제품 개발을 담당한 이진혜 매니저는 "고기와 사골, 향신 채소 등을 풍부하게 넣어 각 자연재료 자체에서 우러나오는 풍미와 향으로 감칠맛을 끌어올렸다"며 "MSG를 첨가하지 않고 나트륨은 성인식 대비 20% 이상 줄였지만 차원이 다른 맛을 구현해 아이들의 입맛의 가치를 높였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어 "푸디버디 라면은 기존 라면의 나트륨 수치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지만 좋은 재료로 제대로 끓여내 맛을 극대화했다"며 "국물요리도 성인 나트륨 권장량 대비 7.8%~16.5% 수준"이라고 부연설명했습니다.
기존 라면의 나트륨 수치는 1640㎎인데, 푸디버디의 '빨강라면'(1080㎎)과 '하양라면'(1050㎎)는 모두 이보다 나트륨 함량이 낮습니다.
하림에 따르면 푸디버디 제품은 합성첨가물이 없는, 신선한 자연 식재료로 맛을 냈습니다. 100% 국내산 유기농 쌀과 싱싱한 국내산 생채소, 신선한 한우와 국내산 생계육·생돈육, 고흥 미역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1일 '푸디버디' 론칭 기자간담회에 전시된 제품 패키지. 사진=유태영 기자
하림 관계자는 "푸디버디 제품은 주로 4~8세 대상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키즈식 프리미엄 가격대 수준"이라며 "내년에 연매출 30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으며, 그 중 라면 매출은 30%인 100억원대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다소 비싼 제품 가격이 시장에서 받아들여질지 관심이 쏠립니다. 푸디버디의 라면(하양·빨강) 제품(80g·84g) 가격은 1700원선입니다. 라면 업계 1위인 농심 '신라면'(120g) 1봉지 소비자가격이 950원인 것을 감안하면 제품 용량 대비 2배이상 비싼 가격대입니다.
유태영 기자 t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