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1일 오후 10시 42분께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진행된 '천리마-1'형에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한 신형위성운반로케트 발사를 현지에서 참관했다고 조선중앙TV가 지난 22일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북한이 25일 군사정찰위성인 '만리경 1호' 통해 촬영한 한국과 미국의 주요 군사 기지 사진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확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지난 24일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를 찾아 정찰위성의 운용 준비 상태를 점검하고 항공 우주사진들을 봤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김정은 동지께 정찰위성의 궤도진입 후 62시간 동안에 진행한 세밀 조종 내용과 위성의 현재 임무수행 상태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보고했다"고 전했습니다.
북측은 군사정찰위성이 지난 24일 오전 10시 15분부터 10시 27분 사이에 한반도를 통과했으며 서울과 평택·오산·군산·목포 등을 촬영했다고 했습니다.
특히 오전 10시 1분 10초에 촬영한 사진에는 부산 남구 용호동에 위치한 군항에 정박한 미 해군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 호도 포착됐다는 겁니다.
북한이 이번에 촬영했다고 밝힌 지역 중 한반도에서 목포는 해군 제 3함대, 군산은 한국 공군 및 주한 미 공군기지, 평택은 세계 최대 규모의 미 육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 오산은 공군작전사령부 및 미군기지 등이 위치해 있습니다.
여기에 25일 새벽 5시 13분 22초에는 정찰위성이 미국 하와이 상공을 통과하며 진주만의 해군기지와 호놀룰루의 히캄 공군기지 등을 촬영했다고 노동신문은 보도했습니다. 하와이는 미국의 인도·태평양사령부 소재지로 유사시 한반도로 출격하기 위한 전략폭격기가 배치돼 있습니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에게 "25일 오전 적측 지역에 대한 촬영 계획과 정찰위성에 대한 추가 세밀 조종 계획"도 보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인공위성의 정상운용여부는 해당 인공위성이 촬영한 사진과 영상 등의 자료나 지상기지국과의 교신 성공, 인공위성 궤도 조정 등을 통해 확인되는데 북측은 정상적 사진 촬용이 있었다고 밝힌 겁니다. 다만 북한은 촬영한 사진들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