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전쟁 2막③)"라스트 마일·역직구가 성패 가를 것"

5인 전문가들 "시장 변혁 흐름에 대응하는 맞춤 전략 구상해야"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 서비스', 종전보다 더 고도화될 필요
이커머스 시장 글로벌화…"역직구 강화 및 데이터베이스화 필수"

입력 : 2023-11-2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충범·이지유 기자] 이커머스 강자들을 주축으로 시장 각축전 2라운드에 접어든 가운데, 향후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콘텐츠 유무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기존의 이커머스 업황 경쟁력이 빠른 배송을 통한 속도 싸움과 압도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한 물량 공세로부터 나왔다면, 앞으로는 고객 만족도 및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템이 더해져야 한다는 분석인데요.
 
이와 관련해 배송부터 고객에게 상품이 마지막으로 전달되는 과정까지의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 서비스(Last Mile Delivery Service)'가 종전보다 더 고도화되고, 이커머스 시장의 글로벌화에 발맞춰 체계적인 '역직구' 시스템 강화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전문가 5인의 향후 이커머스 키 포인트 진단 표. (제작=뉴스토마토)
 
이커머스 업황 전반 콘텐츠 고도화와 시장 확장성에 주목해야
 
27일 전문가들은 업체들이 향후 이커머스 시장의 변혁 흐름에 대응할 수 있는 맞춤 전략 구상이 필수라고 조언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이커머스 업황 과정의 전반을 가다듬는 콘텐츠를 구축하고, 글로벌 이커머스 경쟁 체제에 대한 이해도 높여야 한다는 분석인데요.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선 이커머스 업황의 성장과 함께 쿠팡, 네이버, SSG닷컴 등 1선 업체들과 이 밖의 2선 업체들 사이의 경쟁력 양극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들 업체 간 현재 포지셔닝을 확인하고 이에 맞춘 콘텐츠 전략을 수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1선 업체들의 경우 제조·유통·소비 과정에 이르는 풀필먼트(Fulfillment) 수주 이행 능력과 라스트 마일 서비스를 정교하게 가다듬고, 이를 토대로 유토피아적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 발굴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커머스 시장의 해외 확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이를 위해서는 해외 소비자들이 국내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역직구의 활성화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인데요.
 
이동일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플랫폼 경쟁이 가장 치열한 시장이다. 이와 관련해 해외 시장의 진출 필요성과 시도는 계속해서 진행이 됐지만, 역직구 시장이 만만치는 않은 상황"이라며 "역직구 사업을 구성하려면 현지에서 존재감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 플랫폼의 경우 해외에 큰 호응을 얻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역직구 시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려면 현지 시장에 이미 존재감을 가지고 있는 다른 플랫폼에 입점하는 부분 전략도 좋고, 사업 능력과 해외 존재감이 있는 플랫폼을 활용해 해외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방식도 있다"며 "각자 일장일단은 있겠지만 얼마만큼의 의지를 가지고 관련 방법들을 추진해 나가는 지가 중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동일 교수는 "적절한 크기의 경쟁력 있는 시장을 찾아서 유통 인프라를 투자하는 방식이나, 큐텐이 했던 것처럼 동시다발적으로 동일 지역권에 플랫폼을 만들어 지역적인 통합 전략을 펼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부연했습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사실 우리 이커머스 플랫폼이 해외 역직구 시장에서 제대로 도약하기가 쉽지는 않다"며 "그래도 역직구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는 건 좋은 예시로 보인다. 기업들이 스스로 역직구 사업 모델을 구성해 성공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알리 등 중국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의 경우 품질이나 디자인이 많이 좋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품질을 개선해 자체 생산한다면 계속해서 성장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특히 국내 이커머스사들이 판매하는 제품 대다수가 중국산 제품인 것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이 중국 플랫폼에서 구매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우리 기업들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오프라인과 연계한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아예 해외 이커머스 업체들의 면밀한 분석 작업부터 선행돼야 한다는 조언도 나옵니다. 서용구 교수는 "중국 알리만 해도 공산품 위주로 강세를 보이는데 이에 대한 정보가 어느 정도인지를 먼저 알 필요가 있다"며 "가령 해외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들은 무엇인지, 어떠한 품목들이 어느 계층에 팔리는지, 가격대 별 판매율은 어떻게 되는지 등에 대해 분석하고 이를 데이터베이스(Database)화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국내 제품을 해외로 판매하려면 해외 상황을 우선적으로 잘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해외 시장의 경우 소비자가 선호하는 부분이나 판매 형태가 우리와 다를 가능성이 큰 만큼 그 나라의 문화 차이점 및 해외 소비자 트렌드에 대한 사전 조사가 필요하다"며 "이러한 노하우들을 갖춘 다음 역직구 사업 모델을 면밀하게 잘 검토해 적용한다면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라고 진단했습니다.
 
경기 지역 한 아파트 단지의 정문에 택배 상자가 수북이 쌓여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이지유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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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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