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다음 달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24' 시리즈 판매 가격이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전작과 달리 S24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퀄컴의 '스냅드래곤'과 함께 자체 '엑시노스'를 병행 채용, 가격 인상 요인을 최대한 낮췄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차기작 갤럭시S24 시리즈의 출고가를 동결할 전망입니다. IT팁스터(정보유출자) 레베그너스는 13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서 "삼성전자는 S24의 가격을 전작과 같은 수준으로 책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스냅드래곤을 단독 채용한 S23과 달리 S24는 엑시노스를 탑재하며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반도체입니다. 전체 스마트폰 부품원가에서 20% 수준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2월 출시된 갤럭시S23의 출고가는 전작과 비교해 15만원가량 올랐습니다. 이를 두고 당시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S23에 퀄컴의 '스냅드래곤8 2세대' 칩셋을 전량 탑재해 가격 인상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지난 7월 공개된 '갤럭시Z5' 시리즈도 퀄컴 칩셋만 채용됐습니다. 출고가는 전작보다 4만~10만원가량 비싸졌습니다. 삼성전자의 퀄컴 의존도 증가와 가격 협상력 약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의 올 3분기 기준 모바일 AP 매입액은 8조9898억원으로 1년 새 8475억원 늘었습니다. 원재료 중 AP 매입액 비중은 18.1%로 1년 전보다 4.2%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침제기를 겪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내년부터 회복세로 돌아선다는 점도 가격 동결설에 무게를 싣습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수요가 살아나는 시기를 고려, 가격 동결로 S24 판매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했습니다. 플러스 성장률은 2021년 6월 이후 처음입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출시한 갤럭시S22의 가격을 동결한 바 있습니다. S22의 출고가는 기본형 99만원9000원, 플러스 119만9000원, 울트라 145만2000원입니다. 당시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전작과 비교해 전반적인 성능과 사양 개선을 이뤘지만 판매량 확대를 위해 가격을 올리지 않는 선택을 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내년 1월17일 갤럭시S24 시리즈를 경쟁사인 애플의 앞마당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공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애플과 오포·샤오미 등 경쟁사의 신작 공세에 S24 출시를 전작보다 2~3주가량 앞당긴 것으로 해석됩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 3분기 점유율은 20%로, 그 뒤를 애플(18%)과 샤오미(14%), 오포(10%) 등이 바짝 뒤쫓고 있습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