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올해 패션업계는 대형 업체들의 실적 부진과 해외 시장 진출, 오프라인 진출 가속화, 소비 양극화 등으로 요약됩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패션업체들은 실적 부진의 타개책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해외 시장 진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마뗑킴'은 일본을 첫 진출 국가로 결정하고 도쿄 파르코 백화점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했습니다.
'마르디메크르디', '아모멘토' 등은 무신사 재팬과 협력해 팝업 및 온라인 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일본 시장을 중점으로 글로벌 현지화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주요 애슬레저 브랜드 역시 해외 진출에 적극적입니다. '젝시믹스'는 일본과 대만, 중국을 거점으로 해외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안다르'도 싱가포르 쇼핑몰에 첫 매장을 오픈하며 향후 인도네이사, 말레이시아 등 판매망을 지속 확대할 계획입니다.
'싱가포르' 매장 오픈한 안다르. (사진=안다르)
오프라인 부문을 살펴보면 패션업체들은 소비자와의 접점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신사는 지난달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 오프라인 스토어 전경. (사진=무신사)
무신사의 오프라인 진출 방향은 무신사 스탠다드와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편집샵)을 중심으로 합니다. 무신사 측은 오프라인 매장의 입지 조건과 관련해 오프라인 스토어가 매출 확대의 거점이면서 마케팅 자산인 점을 감안해 마케팅 활동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지역을 고려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외에도 경기 침체의 여파로 소비자들 사이에선 소비 양극화 모습도 포착됩니다. 비싸더라도 소장 가치에 주목하거나 가성비 브랜드를 선호합니다. 어느 한 쪽에 치중된 것이 아니라 개인의 가치에 따라 소비 트렌드가 양극화되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소비 양극화를 부추기는 가치소비에 준명품으로 불리는 매스티지 브랜드의 입지가 위축됐습니다. 초고가와 저가형 브랜드만 살아남는 구조가 자리 잡은 양상입니다. 신발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슈펜'에서 출시한 반값 가죽 부츠는 출시하자마자 초도 물량이 완판되기도 했습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 속 개인의 취향은 더욱 다변화되고 확고해지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기존 브랜드의 혁신과 신규 브랜드의 탄생으로 이어진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고객들의 가치 소비 확대와 맞물린 지속 가능한 패션(서스테이너블 패션) 관련 활동이 증대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