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PF 잔액 4.4조…신용등급 감시대상 등재

지금보증 PF 3.1조…자기자본 9500억 불과
PF잔액 감당하기 힘든 수준…나신평, 신용등급 하향검토

입력 : 2023-12-28 오전 11:14:52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국내 도급순위 16위 태영건설(009410)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잔액이 4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부동산 PF 유동성 문제로 태영건설은 이날 워크아웃을 신청했는데요. 계열사들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PF 잔액이 감당 가능할지는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평사들도 태영건설의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워크아웃 신청했습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따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오전 중 채권은행에 채권단협의회를 구성하자고 통보할 예정입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은 PF 대출 규모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태영건설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부동산 PF 잔액은 총 4조4099억원입니다. 이중 지급보증, 자금보충 약정을 내역은 3조1517억원입니다. 같은 시기 별도기준 자본총계는 9538억원, 현금성자산이 4338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회사의 PF우발채무 부담은 감당하기 힘든 수준입니다.
 
앞서 태영건설은 올해 1월 지주사로부터 4000억원 차입과 3월 한국투자증권과 2800억원의 펀드 조성을 통해 작년 하반기 발생한 PF우발채무 차환 위험에 대응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우발부채 차환위험이 재차 커졌습니다. 
 
나신평에 따르면 2023년 12월부터 2024년말까지 만기 도래하는 PF우발채무는 1조6000억원이며, 이 중 회사 또는 계열사가 직매입한 5767억원 제외 시 실질적으로 차환 위험에 노출된 PF우발채무는 9681억원입니다. 가장 큰 규모인 한국투자증권 펀드의 만기가 내년 3월에 도래하며, 그 외에는 분기별로 1000~2000억원의 차환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회사의 부채비율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2018년 151%에서 올해 3분기 257.9%까지 높아졌습니다. 
 
태영건설의 부동산 PF 유동성 위기와 워크아웃으로 신용평가사들도 태영건설의 신용등급을 하향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날 나이스신용평가는 태영건성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로 평가하고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 등재했습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회사의 PF우발채무 부담이 과중한가운데, 부정적인 자금조달 여건으로 차환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박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