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發 분양 열기 '전파 안 되네'

해운대 자이, 23대 1로 1순위 청약 마감
용인·수원, 지방 소도시 분양 '실적 저조'

입력 : 2010-11-11 오전 10:51:38
[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최근 부산의 분양시장은 활기를 띄고 있지만 건설업계 기대와 달리 수도권과 다른 지방까지 분양열기를 옮기지는 못하고 있다.
 
11일 금융결제원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GS건설(006360)의 부산 우동에 공급한 '해운대 자이'의 일반분양분 587가구에 대한 1순위 청약접수 결과, 1만3262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23대 1을 기록했다.
 
부산지역에서 1순위 청약이 마감된 일은 지난달 대우건설(047040)의 '당리푸르지오'에 이어 두번째다.
  
특히 전용면적 84㎡ A타입은 38가구 모집에 2205명의 청약자가 몰려 58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59㎡A 34대1, 84㎡B 24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전평형 모두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부산지역에서 분양열기가 달아오른데 비해 다른 지역에서의 주택시장 침체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3일 청약접수를 받기 시작한 '용인 마북 이편한세상' 110가구는 3순위까지 1건의 청약도 없었다.
 
지난 5일 청약이 끝난 '수원 인계 푸르지오'도 190가구 모집에 3순위까지 19명만 접수해 미달됐다.
 
나기숙 스피드뱅크 연구원은 "부산에서 분양이 일부 잘됐다고 해서 주택시장 회복을 낙관하긴 이르다" 면서 "하지만 용인에서 예전에는 한달에 1~2가구 팔렸는데 이제 10채 정도 팔리는 등 조금씩 나아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용인·수원 지역은 SK(003600)건설의 '수원 SK스카이뷰'잔여물량이 소진되고 있고 현대산업(012630)개발도 '성복 아이파크'를 분양하는 등 건설사의 체감경기가 조금 나아진 상태다.
 
수도권 밖의 다른 지방 중소도시들의 분양 사정도 그다지 밝지 않다.
 
아산시 장존 청솔아파트는 39~59㎡ 소형평수로 구성됐음에도 1270가구 모집에 3순위까지 청약이 1건도 없었다.
 
충북 청주 율량 2지구 대원칸타빌은 902가구 모집에 3순위까지 463명이 청약 했지만 청약통장이 필요없는 3순위 청약이 많아 계약률은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부산지역도 올해 초부터 잘된 게 아니라서 계속 선전할지는 의문"이라면서 "겨울철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분양물량도 많이 줄고 있어 좀더 시장을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threecod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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