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CJ ENM(035760)이 지난해 영화, 드라마 부문 부진 여파로 다소 아쉬운 한해를 보낸 가운데, 올해는 실적 기지개를 켤 전망입니다.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동력은 '티빙'과 '음악' 부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CJ ENM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4조4103억원, 영업손실은 4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7% 하락한 적자 전환이 예상됩니다. 올해 연간 매출은 4조9467억원, 영업익은 18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6% 상승한 흑자 전환이 예상됩니다.
올해 실적 개선을 견인할 분야로는 티빙이 꼽힙니다. 티빙은 오는 6월 기존 가입자를 대상으로 구독료를 인상하는데요. 광고형(AVOD) 요금제 도입도 본격화됩니다.
CJ ENM이 프로야구 중계 협상자로 선정되면서 티빙 가입자 증가 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KBO리그 2024∼2026년 유무선(뉴미디어) 중계권 사업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건데요. 업계에서는 기존 드라마 콘텐츠의 주 시청층이 2030 여성 중심이었던 만큼 3040 남성으로 시청층을 넓힐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설도 호재 이슈인데요. 전날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간한 '주요 SVOD 서비스 제공 콘텐츠 이용행태 분석'에 따르면 티빙과 웨이브의 월평균 합산 월간 사용자 수(MAU)는 873만명, 월평균 시청시간 점유율 합은 47%로 나타났습니다. MAU는 넷플릭스(1197만명)에 뒤지지만 월평균 시청시간 점유율 합(49.1%)은 유사한 수준인데요.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시 넷플릭스와 겨뤄볼 만하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CJ ENM이 인수했던 미국 스튜디오인 피프스시즌(Fifth Season)도 정상화될 예정입니다. 헐리우드 파업 종료에 따라 12월부터 단계적 정상화가 진행 중인데요. 영업 환경 개선에 따른 드라마 납품 편수 증가로 전년 대비 이익 개선이 전망되고 있습니다. 분기 별 4~6개 수준, 연간 20개 이상 공급이 진행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4년은 티빙과 피프스시즌의 정상화만으로도 2조2000억원의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며 "티빙의 경우 2025년 시청자 500만명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음악 부분에선 단순한 음악 채널을 넘어 엔터사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해 자체 제작한 아티스트가 데뷔를 앞두고 있는데요. '프로듀스 101 재팬 더 걸스'를 통해 구성된 일본 걸그룹 ME:I가 4월 데뷔를 앞두고 있습니다. 또 4월 '아이랜드 시즌2'를 통해 데뷔할 걸그룹까지 더해져 성과 확대를 견인할 전망입니다. 기존 제로베이스원, JO1, INI 등도 일본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CJ ENM은 올해 말까지 탑티어 K-POP 보이그룹, 탑티어 K-POP 걸그룹, 탑티어 일본 아이돌 그룹을 모두 보유한 메이저 엔터사로 격상이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CJ ENM)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