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중국 상하이차가 미국 증시에서 지엠(GM)의 지분 인수를 추진하면서 현대기아차에 미칠 영향이 관심이다.
업계에선 지엠의 중국 진출이 본격화되고 상하이차의 점유율 역시 상승세가 예상되면서 현대기아차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상하이차, 지엠 IPO 참여
해외 언론들에 따르면 중국의 국영기업인 상하이자동차그룹(SAIC)는 오는 18일 뉴욕과 토론토 증시에서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미 지엠의 지분 1%를 5억달러에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지엠은 26~29달러 범위에서 3억6500만주의 보통주를 매각해 총 95억~106억달러의 자금을 마련하고 추가 증자 등을 통해 총 13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해 500억달러의 긴급 구제금융을 제공한 미국 정부의 지분을 현행 60.8%에서 43.3%까지 낮출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13일까지 주식매수 주문에 조달자금의 6배가 넘는 총 600억달러어치가 몰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지엠, 中 시장 본격 진출 '호재'
지난해 1360만대를 판매실적을 올렸던 중국 완성차 시장은 매년 10%의 성장을 기록하며 올해는 판매고가 170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오는 2020년에는 3000만대를 돌파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머지않아 확고한 세계 1위 시장으로의 성장이 확실시 되는 중국에서 미국 완성차 업계는 물론 일본 업체와 유럽 업체들의 점유율 확보전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상하이차의 GM 지분 참여가 성사된다면 중국내 완성차 경쟁구도에서 지엠은 보다 확실한 중국 시장내 점유율 확보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하더라도 GM의 하도급 파트너에 불과했던 GM상하이도 지분 확보를 통해 선진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따라서 GM 지분 인수를 통해 기술개발과 신모델 개발 참여 폭이 넓어진 상하이GM은 생산력 강화를 통한 내수 점유율 확보 발판도 마련할 수 있다.
한 전문가는 "GM이 상하이차의 지분 참여로 실질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중국내 시장 확대를 원활히 유지하고 기술개발을 통한 비즈니스 협력을 강조한 것은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순항하던 현대기아차, 역풍맞나
현대차는 투싼ix 등 신차효과에 힘입어 지난 9월 사상 처음으로 월간 7만대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완성차 업계만 총 40여개가 넘는 중국시장에서 독자적인 현지화 모델을 성공시키며 도요타와 혼다, 폭스바겐 등 전세계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성과를 거둔 것이다.
지난 9월까지 현대차는 연간 누적 판매대수가 총 51만500대로 전년보다 15만대이상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고 기아차도 전년보다 8만대가 늘어난 23만7837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상하이차가 지엠의 지분을 얻게 된다면 이같은 지속적 상승세를 단언하기는 힘들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상하이차의 지엠 지분 인수로 중국내 시장 점유율이 점진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며 "선전을 펼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 판매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내 반조립(CKD) 수출이 많은 지엠대우의 경우 "완성차 부문의 수출이 줄어들 우려도 있지만 지분인수를 통한 시장변화가 나타난다면 중국 상하이GM에 수출되는 반조립(CKD) 부품 물량이 더욱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2004년 12만대에 달했던 지엠대우의 중국내 CKD 수출물량은 지난 2006년 30만대를 돌파한 뒤 3년만인 지난해 연간 40만대(48만7065대)를 뛰어넘는 등 크게 늘어나고 있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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