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 '미분양 진원지' 용인 성복서 신규분양

중소형 평형으로 설계변경..평당 가격도 주변시세보다 저렴
용인지역 부동산 경기 회생 기미 보여

입력 : 2010-11-16 오전 9:03:06
[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현대산업(012630)개발이 최근 '미분양·미입주 진원지'로 건설사들의 기피 지역이었던 용인 성복지구에 신규분양을 개시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는 이를 놓고 최근 용인 지역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는 조짐으로 조심스레 받아들이고 있다.
 
용인 성복지구는 지난 2007년 분양가 상한제를 앞두고 건설사들이 대거 고분양가의 대형 아파트를 쏟아 냈던 지역이다.
 
하지만 주택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미분양 적체, 입주율 저조가 심화돼 이른바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분양권에 붙는 등 건설사들의 '골칫거리'로 남았던 곳이기도 하다.
 
이런 지역에 2년만에 현대산업개발의 신규분양 소식은 업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현대산업개발의 '용인 성복 아이파크'는 성복동 361-4번지 일대에 전용면적 84~124㎡의 7개동이 분양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30~40평형대의 주택이 전체가구의 89%를 차지하고 있고 3.3㎡당 평균 1300만원대의 분양가가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본다"며 "지난해 개통된 용인~서울간 고속도로 서수지 IC와 바로 연결돼 강남으로의 접근이 편리한 점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실제 인근에 위치한 성복 힐스테이트 1·2·3차의 3.3㎡당 분양가가 1467만~1580만원이었고 성복자이 1·2차의 분양가가 1529만~1595만원 선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싼 가격이다. 분양가상한제의 적용을 받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성복 아이파크' 수주 당시에는 전용면적 126㎡∼167㎡ 256가구로 기획됐으나 인근 아파트 단지의 분양과 입주 상황이 나빴고 중소형 위주의 수요가 몰리기 시작하면서 전용면적 84~124㎡ 351가구로 설계가 변경됐다.
 
◇ 용인지역 부동산 살아나나..매매가 하락멈춰
 
건설업계에선 '성복 아이파크'가 올해 4월에 분양 예정이었음을 감안하면 이번 분양은 최근 용인 지역 부동산에 온기가 서서히 돌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용인의 매매가 변동률은 지난달 22일 전주 대비 0%를 기록한 이후 ▲10월29일 -0.02% ▲11월5일 0.02% 를 기록하면서 하락세가 진정된 상태다.
 
반면 전셋값은 전주대비 ▲10월22일 0.49% ▲10월 29일 0.41% ▲11월 5일 0.35% 변동하면서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다.
 
용인 H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최근 용인지역에서 32평형 아래 평수와 급매물로 나온 주택은 거의 다 나가고 있다"며 "얼마 전에는 마북동 아파트에 경매가 몰리는 등 조금씩 나아지는 기미가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용인 마북동 교동마을쌍용 전용면적 133㎡의 경우 지난 8월 감정가(4억원)의 68.5%인 2억 7399만원에 낙찰됐지만 지난 5일에는 같은 면적의 물건이 감정가(4억 2000만원)의 76.50%인 3억 2000만원에 낙찰됐다. 두달 만에 낙찰가가 5000만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성복동 J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이 지역은 분양권 매매가가 많이 떨어져 있어지만 최근 조금씩 오르고 있다"며 "전세의 경우 상당히 많이 올랐지만 매매가는 매도인들이 호가를 올리면 다시 매수를 보류하는 경우가 많아 답보상태"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threecod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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