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대형마트와 야구장, 경마장 대형스크린은 물론 공공요금 청구서와 커피 포장지까지 노동 환경에 대한 '안전 메시지'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산업안전 패러다임이 '규제와 처벌'에서 '자기규율 예방체계'로 전환하면서 범국민적 안전문화 실천 운동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은 '안전문화 실천추진단(안실단)' 활동 사례집을 발간했다고 11일 밝혔습니다. 사례집에는 39개 지역별 특색 있는 한전문화 확산 활동들이 담겼습니다.
안실단은 정부가 2022년 말 공개한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의 후속조치로 지난해 3월 전국 부산, 광주, 대전 등 39개 지역에서 출범·활동하고 있습니다. 산업안전 패러다임을 '규제와 처벌'에서 '자기규율 예방체계'로 전환함에 따라 사회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은 '안전문화 실천추진단' 활동 사례집을 발간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안전문화 실천추진단 활동 사례집 모습. (사진=안전보건공단)
이마트 협약, 전국 매장서 '안전 메시지' 표출
서울 안실단은 이마트와 업무협약을 맺고 매장 내 쇼핑카트에 안전문화 메시지, 매장 외에는 온열질환 현수막을 게시하며 안전문화 확산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예컨대 신세계그룹 SSG 온라인 배송백에는 '당신의 안전을 나릅니다'라는 안전문화 메시지를 지난해 12월까지 표출해 왔습니다.
안정훈 이마트 부장은 "유난히 더운 여름철을 맞아 온열질환 예방 등에 고민이 많았는데, 안실단 활동을 제안 받았다"며 "마트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안전문화 홍보가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에 활동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앞으로도 안전문화의 지속적인 확산을 위해 '우리 직원 모두가 안실단'이라는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며 "안실단 활동이 나비효과가 되어 안전이 일상이 되는 사회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외에도 서울 안실단은 '2023 서울 안전한마당'에서 홍보 부스를 설립, 위험요인을 잡는 '두더지 게임'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안전모 착용 집중 지도기간을 설정해 운영하고 안전 메시지가 담긴 랩핑 버스를 운영해 시각적 홍보를 병행하기도 했습니다.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은 '안전문화 실천추진단' 활동 사례집을 발간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경마장 내 안전 메시지 송출 모습. (사진=마사회)
야구장·경마장서도 '안전문화' 캠페인
부산 안실단의 경우 사직 야구장 내 온열질환 예방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관람객 대상 홍보를 이어왔습니다. 특히 물티슈, 부채 등의 나눔을 통해 안전문화 확산에 대한 관심을 유도했습니다.
한국마사회와의 협약을 통해 서울을 포함 부산·제주 경마장 내 대형전광판 10개소, 2800대에 달하는 객장모니터에는 안전문화 홍보 영상을 송출하기도 했습니다.
송대영 한국마사회 부산경남본부 본부장은 "회사 내 '안전하지 않으면 일하지 않는다'는 슬로건을 부착해 안전문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안전의식이 자리잡도록 했다"며 "앞으로도 사업장 내 안전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은 '안전문화 실천추진단(안실단)' 활동 사례집을 발간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안전 메시지가 담긴 커피 박스 모습. (사진=안전보건공단)
가스요금 청구서·커피 포장지에도 '안전'
대구·중부 지역 안실단은 가스요금 청구서와 커피 포장재에도 안전 메시지를 삽입하는 등 일상에서도 안전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대구 안실단은 '2023 파워풀 대구 페스티벌'에서 안전 현수막 가두 행진 및 홍보 부스를 운영하고 대성에너지와 업무협약을 통해 105만 가구의 도시가스 요금 청구서(지류·카카오톡)에 안전 메시지를 삽입하는 등 안전문화 확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중부 안실단은 동서식품과 협약,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카누 등 유명 커피브랜드 내 외박스 포장재에 '커피 한잔의 여유, 안전을 생각하는 여유'라는 안심 메시지를 삽입했습니다.
더욱이 다중이용시설에서 발생 가능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홈페이지와 SNS 및 공항여객터미널 내 전광판에 안전 메시지를 표출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광주 지역에서는 안전특강, 안전관리 방안 발표, 안전일터 조성 퍼포먼스 등으로 구성된 '안전 결의대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이종관 한국전력 부장은 "한전 광주전남본부는 광주지역 안실단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특히 지난해 7월 진행한 '안전 결의대회'가 많은 사람에게 안전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며 "결의대회는 광주 지역 200여개 협력사 대표가 모여 안전문화 확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류경희 고용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지난해까지는 대국민 안전문화 확산에 집중해 왔는데, 올해는 현장을 중심으로 활동해 나갈 계획"이라며 "사업장의 자생적 안전문화 활동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은 '안전문화 실천추진단' 활동 사례집을 발간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안전문화 실천추진단 회의 모습. (사진=안전보건공단)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