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선거 재외국민 투표 첫날인 27일 정재호 주중국한국대사가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주중한국대사관에 마련된 재외투표소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정재호 주중국대사가 대사관 직원에 대한 '갑질'을 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외교부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정 대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충암고 동기 동창이며 함께 서울대를 졸업한 인연이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28일 외교가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주중대사관에 근무하는 주재관 A씨는 이달 초 정 대사를 갑질 행위로 외교부에 신고했습니다.
외교부 소속이 아닌 다른 부처에서 중국에 파견된 A씨는 정 대사가 부적절한 언행과 폭언을 했다는 이유로 '갑질'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A씨는 정 대사의 언행을 녹음해 제출했습니다.
관련해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사안이 인지되면 철저히 조사한 후 원칙에 따라 한 점 의혹 없이 처리하고 있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동일한 원칙에 따라서 철저히 조사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외교부는 현재까지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밝히지 않았습니다. 임 대변인도 정 대사에 대한 처분에 대해 "아직 본격적인 조사가 착수되지 않았고, 사실관계에 대해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예단해서 말씀드리지는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외교부는 감찰담당관실 내에 '갑질 피해신고·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갑질 신고를 받은 전담직원은 그 사실을 조사해 외교부 장관에게 보고하도록 돼 있습니다. 또 갑질 신고 접수 시 행위 입증 등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필요시 현지 실지조사와 피해자 보호조치 등을 하는데, 경미한 사안인 경우 사건을 종결하고 심각하면 징계나 수사 의뢰 조치를 취합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외교부의 공정한 조사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합니다. 정 대사는 윤 대통령의 서울 충암고 동기 동창으로 윤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22년 8월 중국 대사에 취임해 현재까지 재임하고 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