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LG전자가 글로벌 전장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해 차량 사이버 보안 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완성차 업계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해킹을 방지할 사이버 보안 기술이 전장 부품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VS(전장)사업본부 VS연구소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보안에 특화한 국제 표준 '에이 스파이스 포 사이버시큐리티(A-SPICE for Cybersecurity)' 인증 강화를 추진 중입니다. 이는 차량이 점차 지능화하고 연결성이 확대되면서 보안 위협도 커진 만큼 해당 인증 수준을 높여달라는 고객사 완성차 업체들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LG전자는 전장 분야의 사이버 보안 전문 인력 양성에도 나섰습니다. 회사는 최근 고려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 정보보호대학원 석사 과정에 'LG 사이버 시큐리티 트랙'을 신설했습니다. 취업 보장과 장학금 등 혜택을 제공하는 계약학과로, 이달 1일부터 신입생 모집을 시작했습니다. 오는 9일에는 고려대에서 채용 설명회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LG전자 관계자는 "차량에 탑재하는 전장 부품 대부분이 통신과 연결돼 있어 차량 보안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는 추세"라며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의 요구 수준에 맞춰 차량 사이버 보안 인증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견고한 차량 보안 체계를 구축하는 차원에서 산학 연계 과정을 진행해 관련 분야 인력도 보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LG전자의 'CSMS 콕핏 플랫폼'. 사진=LG전자
모빌리티 산업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진화하면서 해킹을 방지하는 보안의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자동차 부품들 간 SW 연결이 확대되면서 차량에 등록된 개인정보와 스마트키, 운영 SW 등을 외부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완성차 업체들은 전자 부품 납품사 선정 시 사이버 보안 기술 역량도 주의깊게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LG전자는 지난 2021년 이스라엘 자동차 시아버 보안 업체인 사이벨럼의 경영권을 인수, 전장 보안 기술 확보에 나섰습니다. 작년 2월에는 국제 공인시험인증기관인 TUV라인란드에서 차량 사이버보안 관리체계(CSMS) 인증을 완료했으며, 올해 1월 열린 'CES 2024'에서는 차량 생애주기 동안 사이버 보안에 대비·대응하는 'CSMS 콕픽 플랫폼'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