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노사협의회서 '특별성과급' 마무리 짓는다

노사협의회, 근로자-사용자 이해 협조 목적
임단협 전 갈등 불씨 없앨 의도로 풀이

입력 : 2024-04-03 오후 2:50:5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 노사가 노사협의회의에서 특별성과급 논란을 마무리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다음 달 예정된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전 추가 갈등의 불씨를 없앤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3일 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최근 첫 노사협의회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으로 노사협의회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노사협의회는 통상 4월 초부터 5월 임단협 전까지 열립니다.
 
노사협의회는 근로자와 사용자 쌍방이 이해와 협조를 통해 노사공동의 이익을 증진함으로써 기업의 발전과 근로자복지증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협의회입니다.
 
올해 현대차 노사협의회에서 다뤄질 안건은 총 16가지 정도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특별성과급 지급 문제가 주요 안건으로 꼽힙니다.
 
지난해 8월23일 현대자동차 노조가 울산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과 관련해 쟁의발생을 결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특별성과급 지급 논란은 지난 2월 현대차가 그동안 경영진 재량으로 지급하던 방식을 재검토하면서 발생했습니다. 경영진의 재량에 따라 지급되는 일종의 추가 포상 개념인데요. 노사 교섭을 통해 결정되는 성과금과는 조금 다릅니다. 
 
현대차는 지난 2022년부터 특별성과급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이는 직전 사업연도 성과가 좋을 경우 이를 보상하려는 취지입니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2022년 전 직원에게 각각 400만원의 특별성과급을 줬습니다. 작년에는 400만원에 주식(현대차 10주·기아 24주)을 지급했습니다.
 
현대차 측은 "올해 지난 2년간의 특별성과금 지급 방식을 전환해 총 성과보상의 관점에서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특별성과급의 정례화를 끊고 임금교섭을 통해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사측의 이같은 발표에 현대차 노조는 반발해 특근을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특근거부가 길게 이어지지는 않았고, 노조는 특근 거부 대신 올 1분기 노사협의회를 빠르게 진행해 특별성과급 지급을 관철시킨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 내 노사 갈등 불씨로 작용했던 특별성과급 문제가 조기에 해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노사는 매년 임단협에서 극심한 갈등을 겪는데, 여기에 특별성과급 논란까지 더해지면 노사 모두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그 전에 해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완성차를 제외한 다른 계열사 노조들도 특별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현재 현대모비스 노조와 현대제철 노조는 특별성과급 지급 문제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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