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신약 성장세에 '흑자기업' 탈바꿈

주력 제품 '엑스코프리' 마진율 90% 미국 시장 매출 관건

입력 : 2024-04-22 오후 4:30:59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2년 연속 영업 적자에 시달린 SK바이오팜이 지난해 4분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 나섰습니다.
 
올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SK바이오팜은 최근 신약 성장세에 힘입어 흑자를 유지할지가 관건인데요.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는 기존 알약에서 현탄액 제형으로 라벨링을 변경해 복용의 편의성을 높였고, 전신발작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는 등 글로벌 시장공략에 집중하고 있죠.
 
특히 엑스코프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엑스코프리의 미국 매출은 2708억원으로 전년 대비 60.1% 증가했고, 마진율은 90%가 넘습니다. 글로벌 뇌전증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8조원이고, 이중 미국 시장 비중이 약 70%로 추정되는 만큼 SK바이오팜은 앞으로 엑스코프리의 미국 시장 매출 확대에 비중을 둘 수밖에 없는데요. SK바이오팜이 미국에서 엑스코프리 처방 범위 확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미국 내 영향력 확대가 실적과 직결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SK바이오팜 측은 "주력 제품인 엑스코프리의 미국 시장에서 직접 판매를 통해 매출, 처방 건수를 높여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엑스코프리는 직판 체계를 구축한 미국 외 전 세계 100여 개국 시장에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2029년까지 국내 제약사 최초로 연 매출이 10억 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반열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세부 전략으로는 미국 엑스코프리 매출 목표인 3900억~4160억원을 달성하고 월간 처방 수(TRx)를 3만건 이상으로 끌어올려 치료영역(TA) 내 의약품 처방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죠. 이를 위해 전신발작으로 적응증 확장을 위한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 중이고, 투약 가능 연령층도 소아와 청소년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지난 1월부터 캐나다에서 엑스코프리가 출시돼 1분기부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예정입니다.
 
업계에서는 SK바이오팜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흑자를 유지하겠지만, 흑자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박재경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에도 흑자를 이어 나갈 것으로 전망되나, 아직 흑자의 폭은 아직 크지 않을 것"이라며 "신규 품목 도입과 엑스코프리의 매출 확대를 위한 적응증 확대 등 장기적인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SK바이오팜이 미국 내에 영업, 마케팅 조직을 갖추고 있어 기존 뇌전증 영업·마케팅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품목을 도입한다면, 추가적인 고정비 지출 없이 매출액을 높이고 레버리지 효과를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이 엑스코프리 미국 매출 성장으로 흑자전환 가시권에 진입했고, 미래 이익 성장을 본다면 아직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사진=픽사베이)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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