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에어인천'을 선정했습니다. 화물기 사업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대한항공은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내건 조건을 모두 충족하게 됩니다.
대한항공은 1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사업 인수 시 거래 확실성 △항공화물사업의 장기적인 사업 경쟁성 유지 및 발전 성장 △역량 있는 컨소시엄을 통한 자금동원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에어인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에어인천은 지난 2012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항공화물 전용 항공사입니다.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 노선 위주의 중단거리 화물사업을 운영 중입니다. 향후 아시아나항공의 미주, 유럽 장거리 노선 네트워크와 중·대형 화물기와 결합하면 장거리 화물사업에도 도전하게 됩니다. 에어인천이 최종 인수자가 되면 국내 2위 화물사업자가 됩니다.
지난 5월23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정비격납고에서 열린 에서 항공 정비 관계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은 에어인천과 계약조건을 협의한 후 다음 달 중 매각 기본합의서를 체결하고, 이후 유럽 경쟁당국의 심사 승인을 받을 예정입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기존의 경쟁 환경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한편, 국가기간산업인 항공화물산업의 성장을 위해 모든 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졌다"며 "유연한 협의를 통해 조속히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고, 아시아나항공을 인수를 위한 신주인수계약 거래종결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 본입찰에서는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어인천은 세 후보 가운데 화물 노선 운용 경험이 가장 풍부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한항공은 당초 지난달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최종 승인이 필요해 지면서 논의 과정이 길어졌습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위해 EU 경쟁당국이 내건 조건 중 하나였습니다. EU는 지난 2월 시정조치안 이행을 전제로 조건부 승인했습니다. 화물 부문에서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을, 여객 부문에서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이 대한항공으로부터 유럽 4개 중복 노선을 이관받는 것이 조건이었습니다. 매각 절차가 마무리되고 최종 승인을 위한 조건이 충족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까지는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만 남게 됩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