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한화로 30조원에 달하는 미국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 ‘위즈’ 인수 추진에 나섭니다. 인공지능(AI) 활황으로 기업들의 클라우드 이용이 급증하면서 구글이 클라우드 보안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16일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알파벳은 위즈 인수를 위해 사전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인수 금액은 약 230억달러(약 31조6000억원)인데, 이는 2016년
삼성전자(005930)의 하만 인수가(약 10조) 3배에 달합니다.
2020년 설립된 위즈는 지난 5월 120억달러(약 16조5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10억달러(약 1조3900억원) 투자를 유치한 ‘데카콘(기업 가치 10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입니다. 주요 제공 서비스는 클라우드에 저장된 대규모 데이터에서 보안 위험을 찾아내 제거해주는 것입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구글 코리아 본사. (사진=뉴시스)
알파벳의 이번 인수 추진을 두고 업계 안팎에선 구글이 클라우드 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구글은 전 세계 검색 시장에서 독보적 1위이지만,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10%에 불과합니다. 1위는 아마존웹서비스(32%),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23%)로, 이들과 격차가 큰 상황입니다.
더군다나 AI 열풍으로 거의 모든 산업 영역에 AI가 심어지고 관련 기술 개발이 잇따르면서 기업들의 클라우드 수요가 커지자 구글은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지는 클라우드 부문을 인수를 통해 강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전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2027년 2193억달러(약 30조5천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기술 개발한 생성형AI를 계속적으로 발전시키려면 높은 성능과 철저한 보안이 전제되는 클라우드가 필요하다”면서 “클라우드 업체들이 내부적으로 보안 시스템을 마련하지만 보안 전문 업체를 인수하는 투트랙 방향성도 업계에서는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 (사진=구글)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