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AI 활황에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관련 투자도 늘고 있는데요. 최근 빅테크의 눈길이 쏠리는 곳은 보조금 지원에 적극적인 동남아시아 지역입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술기업들이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에 잇따라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말레이시아에 첫 번째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시설을 짓기 위해 20억달러(약 2조7262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최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데이터센터는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자율주행 등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리하는 시설입니다.
아마존도 태국과 말레이시아에 각각 50억달러(약 6조8120억원), 60억달러(약 8조1744억원) 투자 계획을 세웠으며, 싱가포르 클라우드 인프라 확장에도 120억싱가포르달러(약 12조2400억원)를 투입할 예정입니다. MS도 말레이시아에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시설 구축을 위해 22억달러(약 3조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입니다.
지난 2018년 11월5일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국제수입박람회에서 한 여성이 구글 로고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상하이 AP/뉴시스)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1~3위를 차지하고 있는 아마존, MS, 구글이 잇따라 데이터센터 시설 건립 계획을 세우면서 미국이 아닌, 동남아시아로 눈을 돌리는 배경에는 말레이시아 등의 정부기관에서 지원하는 보조금 정책에서 큰 혜택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말레이시아 정부는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해 세제 혜택은 물론, 근로자 고용 허용과 관세 면제 등 투자 환경을 대폭 열어두어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자국을 아세안 지역 주요 허브로 선택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AI와 클라우드 성장이 지속되는 점도 투자를 가속화하는 요인입니다.
MS 2분기 매출은 647억3000만달러로, 이중 애저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이 29% 성장했했습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도 같은 기간 매출 847억4000만달러(약 117조5000억원) 매출을 올렸는데 이중 클라우드 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8.9% 성장한 103억달러를 차지했습니다.
IT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건설에 수조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만큼 기업 입장에서는 정부 지원금이 절실하고 또 데이터센터 생명 유지 장치인 전력이 항시 문제없이 보급되는 곳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면서 “한국은 국내 IT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하나를 지으려고 해도 한전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시설 유치가 쉽지 않아 해외 기업들의 투자 유치는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서버 전산실. (사진=네이버)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