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전 세계의 화두로 떠오른 인공지능(AI)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맹활약할 예정입니다. 파리 올림픽은 역사상 첫 AI를 활용한 올림픽으로도 기록될 전망입니다.
29일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AI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심판 판정의 정확성·공정성, 사이버 보안, 악플 자동 차단 등에서 활용될 전망입니다.
예를 들어 트램펄린이나 체조경기는 구역 밖에 착지하면 감점이 주어지는데 이때 사람의 눈으로 판별하기 어려운 부주의가 발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때 AI가 실시간으로 착지하는 데이터를 수집, 심판이 이를 토대로 투명한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AI는 경기 밖 곳곳에서도 선수단과 관계자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28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 복식 8강전 한국과 루마니아의 경기에서 공격에 성공한 신유빈과 임종훈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약을 맺은 인텔은 올림픽 기간 AI 서비스를 대거 선보이는데요. 시각장애인을 위해 올림픽 경기장 내부 곳곳을 자동 인식해 음성으로 방향을 안내해주는 ‘AI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선보입니다. 또 AI로 선수용 챗봇인 ‘애슬리트헷’를 통해 선수들이 자주 묻는 질문에 실시간 응답하는 플랫폼도 선보입니다.
IOC는 올림픽 기간 선수와 관계자들에 대한 관련 사회관계망(SNS) 게시물이 5억건 이상 올라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중 선수·관계자들에 대한 비방 게시물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비방 차단에 개입할 수 있는 AI 서비스도 인텔이 제공합니다. IOC는 이를 통해 선수와 관계자들을 보호한다는 취지입니다.
삼성전자(005930)도 힘을 보탭니다. 삼성전자는 선수단에게 갤럭시Z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제공했는데 이 에디션은 AI로 실시간 통번역을 돕습니다. 1932년부터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시간 기록원)로 선정돼 이번이 31번째 올림픽을 치르는 오메가는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초당 4만장의 디지털 이미지를 기록하는 포토피니시 카메라 스캔 ‘0’ 비전 얼티밋을 선보입니다. 오메가는 ‘스캔 0 비전 얼티밋’을 통해 심판들이 더 빨리 판정하고 기록의 정확도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 4월 ‘올림픽 AI 어젠다’를 발표하며 “AI는 심판에 혁명을 일으키며 스포츠의 공정성을 강화할 수 있고, 스포츠 방송과 관중의 경험까지도 바꿀 수 있다”며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AI의 엄청난 잠재력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6월 26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4 파리하계올림픽대회 D-30 미디어데이에서 체조 국가대표 엄도현, 여서정이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