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자체 인공지능(AI) 기술 익시의 도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요금제부터 육아상담, 콘텐츠 선별 등 사업 전반에 적용하며 AI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사장)가 데이터 자산을 활용해 다양한 AI 서비스를 선보이자는 전략을 내세운 영향입니다. 세계 AI 석학으로 꼽히는 앤드류 응 스탠퍼드 교수와 만나 협력 방안도 논의한 만큼 AI 사업화 전략 확대가 전망되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익시가 접목된 익시 통신 플래너로 고객이 사용 중인 요금제를 진단하거나 맞춤형 요금제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멤버십, 관심사, 할인, 사용기간 등 5가지 속성을 근간으로 사용 패턴을 분석해 현재 요금제가 최적인지 진단을 하고, 고객에게 맞는 요금제를 추천하는 방식입니다. 8월부터는 매월 고객이 이용하고 있는 혜택뿐 아니라 현재 고객이 놓치고 있는 혜택을 알려주는 기능도 도입됩니다.
키즈와 육아 콘텐츠에도 익시를 적용해 맞춤형 콘텐츠와 상담 서비스 제공에 나섰습니다. 키즈전용 플랫폼 아이들나라 TV 애플리케이션(앱)에 익시를 도입, 초개인화 기능을 넣었습니다. 아이의 취향을 반영한 AI 알고리즘을 만들고 이를 활용해 콘텐츠를 추천하는 방식인데요. 연령별 콘텐츠나 같은 지역별 선호도가 높은 콘텐츠도 보여줍니다. 부모의 자녀 양육 고민해결을 돕는 앱 부모나라에는 익시 육아 매니저 챗봇을 넣었습니다. 부모가 실시간으로 육아나 교육 관련 질문을 올리면 워킹맘이자 육아 선배 모드로 학습된 익시 육아 매니저가 답변을 제공하는 식입니다.
LG유플러스 직원이 익시 통신 플래너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익시의 도입을 확대하는 것은 황현식 사장이 내세운 올해 주요한 경영방향 중 하나입니다. 강점을 갖고 있는 데이터를 활용해 AI를 사업화할 수 있도록 하자는 메시지를 연초부터 강조해왔습니다. 이달 초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타운홀미팅에서도 "다양한 데이터를 공유하고 같이 분석하며 고객을 더 이해할 수 있는 기본 인프라를 만들어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자"고 말했습니다.
지난 29일 4대 AI 석학 중 한명으로 꼽히는 앤드류 응 스탠퍼드대 교수와 만난 자리에서도 AI와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관련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황현식 사장은 이 자리에서 "LG유플러스가 통신사업자로서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이 데이터인 만큼,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개선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자신했습니다. 관련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됩니다. LG유플러스는 앤드류 응 교수와 미팅을 계기로 응 교수가 운영하는 AI 펀드와 협업해 AI 관련 과제를 함께 발굴하고, 사업화를 함께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황 사장은 "B2C 분야에서 AI 에이전트와 B2B 분야 AI 컨택센터(AICC)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사업화할 수 있도록 글로벌 AI 전문가들과 협력할 기회를 검토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